[중소·중견기업]항공부품분야 국산화 선도… 세계를 향해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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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위호철 대표
위호철 대표
전 세계적으로 항공우주산업은 높은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어 각국의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로도 평가되고 있지만 한국은 지난해 항공우주사업 매출액이 43억 달러(약 4조7580억 원) 규모로, 글로벌 시장의 0.7%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기술력과 신뢰’를 강점으로 승부하고 있는 항공부품제조 전문기업이 있다.

경남 창원과 사천에 위치한 ㈜율곡(www.yulkok.co.kr)이 바로 그 주인공. 이 회사의 CEO인 위호철 대표는 2000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의 등록업체가 되면서 시장에 존재감을 알렸다. 율곡은 KAI를 통하여 보잉 B-737기의 후방 꼬리날개 부품을 2006년부터 양산하며 기업 규모를 크게 확대해 나갔다.

1999년 AS9100 항공우주산업 품질보증 국제인증을 취득한 이 회사는 티타늄, 인코넬 등 좀처럼 가공하기 어려운 난삭 소재의 정밀가공과, 알루미늄 소재의 초고속가공 기술력을 키워나갔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신축한 2만5800㎡(약 7800평) 상당의 사천 제2공장에서는 부품과 조립생산이 끊임없이 이뤄진다. 또 올해 상반기에 늘어나는 생산량에 발맞춰 경남 산청에 1만7500㎡(약 5300평) 규모의 신공장이 설립될 예정이다.

물론 이 같은 기술력과 생산 설비는 그대로 실적 증가로 이어져 2003년 30억 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약 500억 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또한 지난달에는 수년간 이어져온 KAI의 협력회사 동반성장 지원정책 중 하나인 ‘중소기업 해외 독자수출 지원 프로그램’의 결실로 미국 스프릿사로부터 B737, B777, B787 기종에 소요되는 부품과 소조립품 1억 달러(약 1150억 원)의 납품계약을 체결하였고, 올해 총 5억 달러의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경영 혁신’과 ‘스마트팩토리’를 이루고자 지난해 율곡은 작업 환경 실시간 모니터링, 물류와 작업 내용을 추적 관리 등에 초점을 둔 제조공정 관리시스템 MES를 구축했다. 올해는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재구축할 각오다.
국내 항공우주산업 관심·지원 촉구

위 대표는 국내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현실적이고 전략적인 지원과 국민들의 긍정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한 대를 만드는 데 2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지만 항공기는 약 30만 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그만큼 항공우주산업은 첨단과학기술의 융·복합 종합산업이자 지식·노동집약 산업이기 때문에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가 상당히 커 경제적 파급효과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위 대표는 “항상 항공인으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는다”며 “올해 연말 미국의 고등훈련기사업(APT사업)을 KAI가 수주하는데 협력회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강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대기업-중소기업의 좋은 상생 모델을 제시해주는 한국항공우주산업에 특별히 감사함을 전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율곡#항공부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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