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헐크에 당했다…챔스리그 1차전 상강전 후반 중거리포 허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2일 05시 45분


PK 놓친 데얀 FC서울 데얀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2017 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 후반 14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PK 놓친 데얀 FC서울 데얀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2017 AFC 챔피언스리그 F조 1차전 후반 14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우라와는 시드니 완파…원정 2차전 부담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무시무시한 ‘차이나 머니’를 앞세운 상하이 상강(중국)에 무너졌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과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F조 1차전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지난해 클래식 우승에 이어 올 시즌 아시아 정상을 노리고 있는 서울로선 뼈아픈 안방 패배다.

서울은 후반 8분 브라질국가대표 출신 헐크에게 왼발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내줬다. 후반 14분 데얀이 상대 수비수의 퇴장을 유도하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으나, 스코어뿐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결코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상하이 상강 헐크.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상하이 상강 헐크.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상하이 상강은 중국 슈퍼리그(1부)에서도 공격적 투자로 소문난 구단이다. 올 시즌에 앞서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토트넘에서 사령탑을 지낸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시절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엘케손, 지난해 6월 영입한 헐크에 이어 이번 겨울에는 또 첼시 출신 미드필더 오스카까지 데려왔다. 오스카는 주급만 6억원에 이른다. ‘브라질 트리오’로 불리는 이들 3총사는 상하이 상강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상하이 상강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은 헐크는 지난해와 달리 팀에 녹아든 듯 조직적 플레이로 서울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한 끝에 결승골을 뽑아냈다.

상하이 상강 오스카(오른쪽).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상하이 상강 오스카(오른쪽).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중국 슈퍼리그 팀들이 수년 전부터 거대자본을 앞세워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하며 아시아축구의 지형도를 바꿔놓았지만, 그 영향력은 투자액에 비해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적지에서 서울을 침몰시킨 상하이 상강의 힘은 과감한 투자와 조직력이 조화를 이룬,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슈퍼리그의 성장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같은 조의 우라와 레즈(일본)는 호주 원정에서 웨스턴 시드니를 4-0으로 대파했다. 28일 우라와와 원정으로 2차전을 치를 서울의 부담이 더 커졌다. E조의 울산현대는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원정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상암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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