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연의 통계뉴스] 새내기의 꿈 vs 재학생의 현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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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을 앞둔 이들은 누구나 ‘캠퍼스 로망’을 꿈꿉니다. 하지만 입학한 뒤의 현실은 ‘환상’에 그치는 것 같네요.

15일 온라인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15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신입생과 재학생의 생각이 그랬습니다. 다음달 입학을 앞둔 대학 새내기들에게 ‘대학에 입학해서 이루고 싶은 로망이 있느냐’는 질문에 10명 중 8명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재학생 10명 중 8명은 ‘실제 대학생활을 해보니 로망이 깨졌다’고 응답했죠. 이상과 현실이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죠. 많은 새내기는 ‘캠퍼스 커플(51.7%·중복응답)’을 꿈꿨습니다. 강의 일정을 직접 짜는 것(38.5%)과 행복하고 즐거운 MT(37.5%)도 기대했습니다. 드라마 같은 대학 생활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드넓은 잔디밭에서 책을 읽고 데이트를 하는 여유(31.7%)도 누리고 싶어했습니다. 대학생이 된 만큼 멋지게 스타일을 바꾸고 싶다(23.4%)는 새내기도 많았고요. 송중기나 설현 같은 훈훈한 선배와 동기를 만나(18.2%)고 싶다는 응답도 눈에 띕니다. 그러나 재학생(2~4학년)들의 삶은 팍팍해 보입니다.

대학 입학 후 취업압박은 끝이 없고(54.7%) 경제적인 압박에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바빠(52%) 로망이 깨졌다고 했죠. 대학은 다를 줄 알았는데 여전히 강의는 주입식(44.6%)이고 MT에서는 술만 마신다(25.2%)고 푸념했습니다.

훈남훈녀선배 대신 ‘화석선배’(24.4%)만 수두룩하고, 살도 빠지지 않았고(16.3%), 여전히 모태솔로(14%)라고 털어놨습니다. 꿈과 현실의 차이는 대학가도 피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
#대학#새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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