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과도한 공무원 시험 열풍, 청년 창업환경 개선해줘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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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자 A12면 ‘9급 공무원이 청년들의 꿈인 나라’를 읽었다. 올해 9급 공무원 공채 시험 지원자가 지난해 22만1853명보다 6500여 명이 많은 22만8368명으로 역대 최다라고 한다. 2012년 15만7159명에 비교하면 7만 명 넘게 늘었다.

1997년 외환위기로 많은 기업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실직자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고, 그 후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 최고의 직업으로 떠올랐다. 평생직장 시대가 사라지는 데다 고령화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안정적이고 연금이 좋은 공무원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성적으로 뽑는 공무원 시험이 어떤 경쟁보다 공정하리라는 생각이 지금의 공무원 열풍을 만들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다.

최근 중국은 공무원 시험 응시자들이 줄고, 창업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삶보다는 도전을 택하는 중국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공시’ 열풍은 안정된 직업과 노후 보장을 위한 것으로, 민간의 창의적 역동성을 필요로 하는 현재와 미래를 생각한다면 결코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 민간 부문에 많은 인재가 진출해서 세계와 경쟁토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세제 혜택을 과감히 부여하고, 많은 청년이 벤처기업을 창업할 수 있게 환경을 개선해 줘야 할 것이다.

이방훈 의사
#9급 공무원#공무원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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