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5선발 오디션 돌입! 누가 웃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6일 05시 30분


KIA 김진우, 홍건희, 김윤동(왼쪽부터)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4·5선발 진입을 위한 불펜 오디션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 KIA타이거즈
KIA 김진우, 홍건희, 김윤동(왼쪽부터)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4·5선발 진입을 위한 불펜 오디션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 KIA타이거즈
KIA는 올 시즌 비약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평가받는 팀 중 하나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명승부를 바탕으로 신구조화에 성공했고, FA(프리에이전트)로 새 4번타자 최형우를 품에 안았다. 여기에 에이스 양현종까지 잔류시키며 ‘대권도전’에 대한 꿈을 부풀게 했다.

그러나 KIA엔 분명한 아킬레스건이 있다. 상대적으로 파괴력과 짜임새를 모두 갖춘 타선에 비해, 마운드엔 여전히 물음표가 있다. 성장세가 더딘 선수들 탓에 불펜은 여전히 베테랑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선발진은 희망과 우려가 교차한다. 1~3선발은 굳건하다. 지난해 나란히 200이닝 넘게 책임진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루고, 양현종의 이탈을 대비해 영입한 좌완 팻 딘이 뒤를 받친다.

남은 건 4·5선발 자리. 두 자리를 두고 3명의 선수가 경쟁 중이다. 2015년 팔꿈치 수술 이후 선발진 복귀를 노리는 김진우(34)를 필두로, KIA 마운드의 영건 홍건희(25)와 김윤동(24)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선발 오디션’을 벌이고 있다.

김진우는 지난해 후반기 KIA의 ‘히든카드’로 꼽혔다. 구멍 난 선발진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재활 막바지 불의의 발가락 부상으로 시즌 막판 11경기에 구원등판(2승1패 2홀드 방어율 4.80)하는데 그쳤다.

선발과 불펜을 오간 홍건희는 50경기(9경기 선발)서 4승4패 5홀드 4세이브 방어율 4.98을 기록했고, 김윤동 역시 31경기(5경기 선발)서 3패 2홀드 2세이브 방어율 5.43으로 2명 모두 가능성을 보이는데 그쳤다. 이젠 ‘풀타임 선발’로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하다.

셋의 선발 경쟁은 이미 막을 올렸다. 가장 먼저 김윤동이 첫 번째 연습경기였던 14일 야쿠르트전에 선발등판해 2이닝 3안타 1실점했다. 볼넷은 2개였고, 사구 1개, 탈삼진 1개를 기록했다. 투구수 43개, 직구 최고구속 143㎞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홍건희는 15일 주니치전에 출격했다.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3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수는 48개, 직구 최고구속은 144㎞였다. 마지막 주자 김진우는 16일 니혼햄전에 나간다.

이대진 투수코치가 2년간 공들여온 투수진의 성장이 결실을 맺을지 확인할 수 있는 2017년이다. 홍건희와 김윤동이 선발로 자리 잡을 경우, 팀은 확실한 ‘미래’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데뷔 16년차 시즌에 비로소 ‘예비 FA’가 된 김진우에게도 부활이 절실하기만 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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