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신건강 문제” 공화당 의원들도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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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 “병적인 거짓말”… ‘정신과전문의 백악관 배치’ 요구
일각선 “거짓말, 의도적 전략”

미국 정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집권당인 공화당 상원의원들마저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야당인 민주당에선 백악관에 정신과 전문의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앨 프랭컨 상원의원은 12일 CNN방송에서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트럼프의 정신 건강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거짓말을 너무 한다. 그가 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라며 “이런 행위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일반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일반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가 최근 백악관에서 일부 상원의원들과 사적으로 만나 불법 투표가 없었으면 자신이 대선 총득표수에서 앞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제이슨 채피츠 하원의원(공화)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다룰 사람이라면 자신의 정신 건강 상태를 알아야 한다”며 트럼프의 정신 상태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테드 루 하원의원(민주)은 최근 미국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사실과의 단절’은 심각하다”며 백악관에 정신과 전문의를 의무적으로 들이는 법안을 발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불법 투표 주장을 비판하면서 트럼프를 “여러 측면에서 망상을 보이는 대통령, 병적인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시민 청원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가 ‘악성 나르시시즘’을 앓고 있다고 공개 비판한 심리학자 존 가트너는 ‘트럼프는 정신적으로 아프기 때문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운동을 벌여 3주 만에 약 2만3000명의 서명을 얻었다. 시카고트리뷴 칼럼니스트 클래런스 페이지는 “트럼프의 장사꾼 기질이 통제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부풀린 수치 등을) 강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거짓말이 의도적인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는 1987년 자서전 ‘거래의 기술’에서 자신이 ‘진실한 과장(truthful hyperbole)’을 즐긴다며 거짓말을 전략적으로 사용한다고 표현했다. 그는 “사람들은 무언가가 가장 크고, 가장 위대하고, 가장 멋있다고 믿기를 바란다”며 “(진실된 과장은) 결백한 과장이고 뭔가를 홍보하기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적었다.

한기재 record@donga.com·윤완준 기자
#트럼프#정신건강#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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