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 전북제일고 ‘우생순 신화’의 원동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14일 05시 45분


전북제일고 핸드볼팀은 박종하 감독과 전북스포츠과학센터 연구원들의 협업 덕분에 체력과 팀플레이 강화 효과를 얻었다. 전북스포츠과학센터의 도움으로 훈련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선수들의 체력저하를 완화시키는 연구를 통해 경기력 향상 효과를 봤다. 사진제공 | 전북스포츠과학센터
전북제일고 핸드볼팀은 박종하 감독과 전북스포츠과학센터 연구원들의 협업 덕분에 체력과 팀플레이 강화 효과를 얻었다. 전북스포츠과학센터의 도움으로 훈련프로그램을 마련했고, 선수들의 체력저하를 완화시키는 연구를 통해 경기력 향상 효과를 봤다. 사진제공 | 전북스포츠과학센터
■ 스포츠과학, 지역밀착 시대를 열다

13. 전북스포츠과학센터

경기력 향상 맞춤형 훈련프로그램 처방
아이싱 처치 통한 체력저하 완화 연구도


핸드볼이라고 하면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여자핸드볼선수들이 혈투 끝에 소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감격적인 순간은 우리 가슴 한쪽을 찡하게 했다.

전북지역에도 매년 역사를 만들고 새로운 결과를 일구는 핸드볼팀이 있다. 1964년 창단돼 현재까지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제일고 핸드볼팀이다. 비인기종목인 핸드볼은 최근 선수수급조차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전북제일고도 예외는 아니다. 2014년에는 제주, 경기, 강원 등에서 선수보충을 했고, 2015년에는 9명의 선수 중 4명을 강원, 대구, 부산 등 타 지역 선수로 충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힘든 여건에서도 전북제일고 핸드볼팀만의 근성 있는 플레이는 매년 전국대회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원동력이다. 전북제일고는 2016년에만 우승 3회, 준우승 2회의 성적을 거뒀다. 그래서 전북제일고 핸드볼팀은 ‘외인구단의 아이들’로 불린다. 전북제일고가 핸드볼 명문교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지도자의 연구와 노력이 숨어있다. 전북제일고 박종하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늘 고민한다. 특히 선수들의 체력강화를 위한 훈련프로그램과 컨디셔닝을 위한 다양한 피로회복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전북제일고 핸드볼팀을 돕기 위해 전북스포츠과학센터 연구진과 첨단장비가 투입됐다. 이 장비들은 박 감독이 원하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피로회복을 위해 활용됐다. 2016년 전북제일고 핸드볼팀은 전북스포츠과학센터를 3회 방문해 기초체력 및 전문체력을 측정하고 부족한 체력요인을 꼼꼼히 점검한 뒤 측정 결과를 훈련프로그램을 반영했다.

● 몰라보게 향상된 유연성과 민첩성

박종하 감독과 전북스포츠과학센터 연구원들의 협업은 체력향상과 팀플레이 강화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체계적으로 제공된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2016년에는 체력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유연성은 49%, 민첩성은 18.6% 향상됐다. 또 전신반응(16%), 순발력(11%) 등의 향상은 속공을 주 공격기술로 사용하는 전북제일고 핸드볼팀만의 플레이를 완성시켰다.

유연성 향상을 위해 제공된 카프스트레칭, 핸드워크, 인버티드 햄스트링, 포워드런지, 백워드 런지 위드어 트위스트, 드롭런지, 스모스쿼트 투스텐스 등과 같은 정적·동적 스트레칭을 복합한 운동처방이 훈련 전후로 실시됐다. 또 힐업다운, 제트업다운, 하프점프, 빠른 수직 스쿼트, 사이드프랭크 크런치 등과 같은 개인별 조직적응 훈련프로그램을 처방해 개인훈련에 추가한 것이 팀의 체력과 조직력 강화에 주효했다.

● 회복력 향상을 위한 젖산 분석과 아이싱

다음으로 스포츠과학을 적용해야 할 부분은 전반전이 끝난 뒤 선수들의 저하된 체력을 빠르게 회복시켜 후반전에 임하도록 하는 것이다. 핸드볼 경기는 선수들이 몸과 몸을 부딪치며 이뤄지는 경기로, 전·후반 3500∼4000Cal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격렬한 종목이다. 후반전 체력의 정도가 승패를 결정짓는 관건이 될 수 있다.

몸싸움과 스피디한 경기로 인해 체온은 올라가고 체력은 급격히 저하되는 것을 완충시키기 위해 사전연구(pilot study)를 실시했다. 우선 전북제일고 선수들을 아이싱 처치그룹과 비 처치그룹으로 나눠 안정 시, 준비운동 직후, 전반 종료 직후, 전반 종료 10분 후, 후반 종료 20분 후 등 총 4회에 걸쳐 채혈해 젖산수치를 분석했다. 아이싱은 발목, 무릎, 어깨, 팔, 우측늑간 등 다섯 부위에 걸쳐 아이싱타월을 이용해 10분간 처치했다. 그 결과 전반 종료 후 하프타임(10분)에 아이싱 처치를 해준 그룹에선 효과적으로 젖산수치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사전실험 결과를 토대로 전북제일고 핸드볼팀은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2017년에는 전북스포츠과학센터의 최첨단장비를 활용하려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다. 센터 연구원들은 전북지역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배달하기 위해 오늘도 바쁜 하루를 힘차게 보내고 있다.

전북스포츠과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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