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25차례 물어도… 황교안, 답변회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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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 병역면제 공세에 발끈… “아파서 못가… 가서 죽으라는거냐”
특검 기한 연장엔 반대 뜻 내비쳐

“이명박 정권은 ‘병역 면제 정권’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국민의당 이상돈 의원)

“제 얘기를 하시려면 바로 말씀하세요.”(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10일 국회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황 권한대행은 이 의원이 전 정부 인사들의 병역 문제를 꺼내자 발끈했다. 이 의원이 질문하기도 전에 자신의 병역 문제를 꺼낼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황 권한대행은 1980년 만성 담마진(두드러기 일종)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황 권한대행은 “(군대에) 안 간 게 아니고 못 갔다. 아파서 못 간 것이 죄라고 한다면 정말 안타깝다”라며 “나는 그런 일(병역 면탈)을 할 수 없는 집안에서 태어났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총리보다는 이명박 정권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했는데도 황 권한대행은 “아파서 도저히 (복무)할 수 없는데 ‘군대 가서 그럼 죽어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강하게 응수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선 황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질문에 나선 여야 의원 12명 중 9명이 25차례에 걸쳐 출마 여부를 물었지만 그는 끝까지 ‘NCND’(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를 고수했다.

황 권한대행은 “출마 안 하겠다는 말을 왜 안 하느냐”라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질문에 “공직자들과 함께 국정에 전념하고 있다”라고만 했다. 바른정당 황영철 의원이 “적당한 때 말할 거라 했는데 그게 언제냐”라고 묻자 “국정을 바르게 끌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국회도 협조해 주면 좋겠다”라고 받아쳤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간 연장 요청을 두고는 “(특검이) 남은 (수사 기간) 20일 동안 열심히 안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라며 “지금은 수사에 전념할 때”라고 밝혀 반대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황교안#군대#병역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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