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정몽규 ‘통큰 합작’ 통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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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신라면세점 1월 흑자 전환… 신규 시내면세점 중 처음
“지금 추세 땐 1분기 흑자 가능”

HDC신라면세점이 2015년 12월 문을 연 지 1년 만에 월 단위 흑자를 냈다.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중 처음이다.

HDC신라면세점은 1월 총매출 532억 원, 영업이익 1억2500만 원으로 월 기준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의 지난해 총매출은 3975억 원, 영업 적자는 209억 원(잠정)이다. HDC신라면세점 측은 “이 추세대로라면 1분기(1∼3월) 역시 흑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 등 2015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은 지난해까지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하루 평균 매출이 25억 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 신장세가 높지만 다른 신규 면세점은 하루 평균 매출이 10억 원을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는 HDC신라면세점이 가장 먼저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통 큰 합작’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면세점 매장 공간과 인테리어 공사, 주차장 조성 등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호텔신라는 브랜드 입점, 단체관광 유치 같은 면세점 운영 노하우, 즉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초기 비용을 줄였다는 것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개점 직후인 지난해 2월에 중국 아오란 그룹 같은 대규모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관광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인프라와 노하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매출 확대를 위해 단체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현재의 영업 구조를 개선할 필요성도 지적된다.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용산에 위치한 HDC신라면세점은 대형버스 전용 주차장을 조성하고 단체관광객 전용 식당을 운영하는 등 단체관광객 위주로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저가관광 규제 등으로 하루 평균 매출이 약 17억 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HDC신라면세점 측은 “올해 상반기에 3대 명품 브랜드 중 하나인 루이뷔통 입점이 예정돼 있고, 아이파크몰 증축을 통해 레저 및 여가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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