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운용본부 간부들, 투자기밀 대거 빼돌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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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계획 등 웹메일 유출… 3명 적발, 일부는 감사중 외부기관 이직 시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간부급 직원들이 사내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직원은 감사를 받는 상황에서 이직을 시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감사실은 A 실장 등 간부급 3명이 공단 웹 메일로 투자 기밀자료를 외부로 전송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들은 개인 노트북, 외장하드 등에 각종 투자자료, 위원회 안건, 투자 세부계획을 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측은 “투자와 관련된 자료들은 외부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적발된 직원 중 일부는 감사 사실을 알고도 외부 유관기관에 재취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해당 직원의 사직서를 반려한 상태다. 국민연금 측은 “이들이 유출한 자료가 다른 기관에 전해졌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향후 징계위원회에서 고발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달 전북 전주로의 이전을 앞두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인력 관리가 허술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25∼28일 이전이 예정된 기금운용본부에서는 최근 1년 사이에 운용인력 50여 명이 그만뒀다.

이건혁 gun@donga.com·김윤종 기자
#국민연금#투자계획#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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