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암울한 한국 청년들 “부모세대보다 못살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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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세계 30개국 조사
“잘살 것” 응답보다 16%P 높아… “올해 경제 나아질것” 13% 그쳐

한국은 부모세대에 비해 가난하고 불행한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청년들이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젊은 세대는 올해 국내 경제와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 청년에 비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글로벌 컨설팅사인 딜로이트컨설팅이 발표한 ‘2017 딜로이트 밀레니얼 서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젊은 세대(1982년 이후 출생자)의 ‘경제적 기대지수’는 ―16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기대지수는 ‘부모 세대에 비해 경제적으로 더 잘살 것 같다’는 응답률과 ‘못살 것 같다’는 응답률의 차이를 보여 주는 지표다. 이 지수가 ―16이라는 것은 부모 세대에 비해 못살 것 같다는 응답률이 잘살 것 같다는 답변보다 16%포인트 많았다는 뜻이다. 조사 대상 30개국의 경제적 기대지수 평균은 26, 동남아시아 국가는 평균 44로 나타나 한국에 비해 긍정적인 답변이 훨씬 더 많았다.

한국 청년이 느끼는 행복감도 다른 나라보다 상당히 낮았다. ‘행복 기대지수’는 한국이 ―13으로 나타났다. ‘부모 세대보다 더 행복해질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부정적 응답률이 13%포인트 많았다는 뜻이다. 반면 동남아 국가와 세계 평균은 각각 38과 23으로 조사됐다.

한국 청년의 13%만이 올해 한국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동남아(45%), 세계 평균(53%)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한국 청년의 88%는 올해 정치·사회적인 상황이 더 나빠지거나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다. 이에 대해 딜로이트컨설팅은 보고서에서 “한국의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로 상승한 데다 국가 리더십도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1982년 이후 출생한 대학 학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정규직 7900명을 대상으로 세계 30개국에서 진행됐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경제#미래#청년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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