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4330억원대 이집트 전동차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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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량 공급… 유지보수 사업도 따내
“중견-중소기업 80곳 동반진출 효과”

현대로템이 아프리카 시장 진출 40여 년 만에 최대 규모의 수주 계약을 맺는다.

6일 현대로템은 이집트 교통부 산하 터널청이 발주한 카이로 3호선 전동차 사업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서 현대로템은 전동차 256량을 공급하고 공급 물량 유지 보수 사업까지 맡는다. 계약 규모는 약 4330억 원. 현대로템이 1976년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다. 최종 계약은 한두 달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2012년 3763억 원 규모의 카이로 1호선 전동차 180량 납품 계약을 따냈다.

이번에 현대로템이 납품하게 된 전동차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아타바∼카이로 국제공항 구간(총연장 45.5km)을 운행할 예정이다. 내년 첫 편성을 납품하고 2020년까지 차량 납품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로템은 여름철 최고 기온이 50도 가까이 오르는 이집트 날씨를 감안해 고온에서도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로템은 카이로 3호선 전동차 사업으로 현대로템과 협력 관계에 있는 국내 중소중견기업 80여 개사가 아프리카 시장에 동반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최종 낙찰자 선정 배경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했다는 평가도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이 지원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 정부의 금융 지원이 이번 입찰 평가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면담하며 한-이집트 간 교통 및 인프라 분야 협력을 요청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은 카이로 5호선 사업 등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튀니지, 모로코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철도 시장을 공략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현대로템#이집트#전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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