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앞바다 양식장 물고기 집단폐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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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11곳서 40만 마리 떼죽음

 전남 여수 앞바다의 수온이 한파에 뚝 떨어지면서 양식장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여수시는 돌산읍 군내리 양식장 11곳에서 참돔 감성돔 등 물고기 40만 마리의 폐사 신고가 접수됐다고 2일 밝혔다. 신고 어민들에 따르면 피해액은 4억8700만 원에 이른다.

 양식장 11곳에서 키우던 물고기가 67만 마리인 것을 감안하면 60%가량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를 본 양식장 11곳 가운데 3곳은 보험에도 들지 않아 보상도 받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는 정확한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와 여수시는 한파로 인해 수온이 떨어지면서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0일 7∼8도를 기록하던 돌산해상 수온은 사흘 뒤 4∼4.5도까지 떨어졌다. 참돔 생존수온은 7도 이상, 감성돔은 5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발생하자 양식장 어민들은 올가을 출하 예정인 물고기를 헐값에 조기 출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시 관계자는 “피해 발생 당시 여수 돌산 앞바다 쪽에 냉수대가 흘러들어와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체력이 약해진 물고기들이 견디지 못한 것 같다”며 “현재 7∼8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온 변화에 따라 피해가 다시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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