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음담잡담] ‘와썹’ 나다-소속사 갈등, 소통의 부재 탓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3일 06시 57분


걸그룹 와썹의 나다. 동아닷컴DB
걸그룹 와썹의 나다. 동아닷컴DB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3’로 주목받은 걸그룹 와썹의 나다와 소속사간 갈등의 ‘시비 가리기’가 치열하다. 나다는 “소속사가 정산서를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고, 매출 누락 및 비용 과다 청구도 의심스럽다”고 주장하며 계약 해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고, 다른 멤버인 진주와 다인도 뒤따랐다. 소속사 마피아레코드는 “방송 출연은 비용이 더 들고, 언론 인터뷰는 매출 활동이 아닌데도 매출 누락이라고 한다”면서 “투자비 변제 후 정산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맞섰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까. 다만 와썹의 데뷔 이후 과정을 살펴보는 것으로 그 판단을 대신해보자.

마피아레코드는 와썹만이 유일한 소속 가수다. 유통사로부터 수억원의 빚을 얻어 훈련시키고 음반을 제작해 데뷔시켰다. 와썹은 연습생 시절을 겪은 대부분의 신인이 그러하듯, 트레이닝 및 숙식 비용 등에 대한 변제의 의무를 안고 데뷔했다. 하지만 이후 3년간 매출이 거의 없어 다음 음반 낼 걱정에 여유가 없었다. 쌓인 빚으로 막막한 현실에 맞닥뜨린 가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나다가 ‘언프리티 랩스타3’로 주목받으면서 본격적인 매출이 일었다. 자신의 정확한 ‘상황’을 알고 싶은 건 인지상정. 나다는 정산서를 요구했고, 소속사도 나름의 설명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이에 관해 소통하지 못한 이들은 ‘비용’과 ‘정산’에 대한 개념이 서로 달랐다. 소속사는 트레이닝과 연습실 운용, 숙식, 활동비 등 ‘투자비용’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을 설명해야 하고, 가수도 의구심이 들거나 모호한 사항이 있다면 그때그때 문의해야 했지만, 살기 어려웠던 양측이 그럴 여유는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소통의 부재 탓이다. 더욱이 마피아레코드처럼 제작자가 회사의 전 부문을 도맡는 영세기업에선 이런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엔터테인먼트부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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