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사임당의 참얼굴은 예술가? 워킹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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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임당의 참얼굴은
예술가? 워킹맘?

#.2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지난달 26일 방송 첫날부터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공연 출판 전시 등의 분야에서도
사임당을 다룬 콘텐츠가 잇달아 등장하고 있죠.

#.3
박은령 작가는 드라마 사임당이
"대하사극이 아니라 퓨전 사극이다"
고 못 박았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보단
작가의 상상력을 녹여내 이야기를 자유롭게
펼쳐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죠.

#.4
하지만 학계, 문화계에서는 드라마 속 사임당이
워킹맘이면서 자유연애를 한
조선의 신(新)여성 캐릭터로 묘사된 부분이
"지나치게 역사를 왜곡한 것은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5
<논란1. 사임당의 자유연애>

드라마 속에서 사임당과 가상의 인물 이겸(송승헌)은
자유연애를 하는 것 으로 설정됐습니다.
이 드라마의 원작인 소설 사임당을 쓴
이순원 작가는 물음표를 던지죠.

#.6
"아무리 드라마라고 하지만 자유연애 설정은
상상력의 빈곤을 보여주는 상투적인 전개다.
사임당보다 한 세대 앞선 어우동이 음란했다는 이유로 사형 당했을 정도로 조선은 엄격한 사회였다"

-소설 '사임당'을 쓴 이순원 작가

#.7
이를 반박하는 의견도 나옵니다.

고연희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연구교수는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16세기 여성의 사랑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사임당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재미 포인트" 라고 평했죠.
#.8
<논란 2. 조선시대판 워킹맘>
드라마 속에서 사임당은 현모양처라는 통념과 달리
진취적인 워킹맘으로 표현됩니다. 이를 두고
'억지스런 설정 아닌가'라는 비판도 나오죠.

"현대적 의미의 워킹맘으로 표현하기에는 전통시대의 여성이라는 한계가 있다"
-윤석진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9
반대의견도 나오는데요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는
"사임당은 전통시대판 워킹맘이 맞다"며
"과거시험에 번번이 낙방한 한량 남편을 대신해 그림을 생필품과 물물교환해서라도 7남매의 생계를 책임진 강인한 여성이었다"고 말했습니다.

#.10
<논란 3. 시대가 만들어낸 여성>
드라마 속 사임당이 보여주는
예술가로서의 면모 또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림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으로
초충도와 포도 그림 등 수작을 배출한 예술가"
- 정옥자 서울대 명예교수
#.11
"허난설헌이나 장계향 등도 뛰어난 조선시대
여성 예술가였지만 역적 집안으로 몰리거나
남인 계열로 묶여 한동안 언급 자체가 금기였다"

"조선의 헤게모니를 쥔 노론의 정신적 지주였던
율곡 이이의 어머니라는 점이 사임당을
지금의 위치에 있게 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

-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

#.12
논란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의미겠죠.

'현모(賢母)의 아이콘' '어머니의 롤 모델'
'국모(國母)의 상' 까지 변모해온
사임당의 여성상이 이번에는 드라마를 통해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13
"사임당은 다양한 매력으로 각 시대가 원하는
여성상을 대변했다. 2017년 한국에서는 워킹맘의 표상으로
떠올랐지만 미래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려질 것"

- 이숙인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원본 | 유원모 기자
기획·제작 | 김재형 기자 · 이고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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