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세종 “금수저? 매일 골든타임과 싸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일 06시 57분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사임당, 빛의 일기’까지 화제작에 출연하는 행운을 잡은 양세종. 절실함과 피나는 노력이 밑바탕이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낭만닥터 김사부’에 이어 ‘사임당, 빛의 일기’까지 화제작에 출연하는 행운을 잡은 양세종. 절실함과 피나는 노력이 밑바탕이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낭만닥터’ ‘사임당’ 화제작과 인연 ▶▶▶ 양 세 종

사임당 4차까지 오디션…죽기 살기로 연습
인문학자 역할 몰두하기 위해 논어와 씨름


신인 연기자가 방송사의 기대작, 그것도 연달아 두 작품에 출연하며 시청자의 눈에 들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기가 막히게 운이 좋다’고 하더라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최근 화제 속에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낭만닥터)와 현재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소리’(사임당)의 또 다른 주연 양세종(25)은 어딜 가도 ‘금수저가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다. 게다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들이 한석규와 이영애라니, 더더욱 그런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는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일”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내 얼굴에서 웃음기를 거두더니 “여기 오기까지 순탄한 길만 걷지 않았다”며 “내게 주어진 시간을 하루하루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하고 절박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실 ‘사임당’은 사전제작 드라마로, 지난해 모든 작업을 완료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이전에 그가 처음 연기를 펼친 무대다. ‘생초짜’ 신인에게 송승헌(이겸)의 어린 시절과 인문학자의 1인 2역을 맡기는 건 제작진 입장에서는 일종의 모험과도 같았다. 제작진은 양세종의 타고난 발성과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연기가 기본이 되지 않았다면 온전한 기회가 되지 못했을 터이다.

“4차까지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 1차 때엔 내가 봐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디션 회차를 통과할 때마다 2∼3일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죽기 살기로 연습하고 노력했다. ‘세종아!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부끄럽지 않게 하자’라고 다짐했다.”

결국 그는 출연 기회를 잡았다. 그때부터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살다시피하면서 캐릭터 연구에 몰두했다. “그 인물에 가까워지기 전에 어떻게 다가갈지 그 본질부터 생각해”봤단다.

연기자 양세종.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연기자 양세종.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 손에는 ‘논어’, 다른 한 손에는 대본을 들고 다니면서 1500년도부터 1700년대에 나온 모든 그림을 찾아봤다. 평소 상상력이 풍부하지 않아 경험이 중요했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나를 없앴다.”

양세종은 지금까지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시청자 호평은 물론 한석규와 이영애의 칭찬을 선물로 받았다. “잠을 제대로 못자 체력적으로 한계가 와도 촬영현장에 가는 게 유일한 낙이었고 매 순간 행복했다”는 마음가짐도 그 바탕이 됐다. 그에게 한석규는 “짧게 가지 말고 멀리 가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고, 이영애는 “연기에서 정답을 찾지 말라.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독려했다.

사실 양세종은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본 연극 한편이 그를 바꿔놓았다. 그리고 재수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에 입학했다.

“연기는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건방진 소리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연기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진짜 매력적이라는 것 밖에. 인생 모토가 ‘하루하루 주어진 대로 살자’인데,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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