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최근 한 '공무원 시험 준비생(공시생)'이 받은 쪽지 내용이 온라인에서 화제입니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커피를 마셨던 공시생이었죠.
#.3 "죄송한데 공시생인 거 같은데 매일 커피 사서 들고 오는 건 사치 아닐까요? 같은 수험생끼리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느껴져서요… 자제 좀 부탁드려요..." - 공시생이 SNS에 올린 쪽지 내용
#.4 누리꾼은 분노를 쏟아냅니다. "커피 한 잔에 박탈감을 느낄 정도라면 뭘 하든 안 된다" "남이야 뭘 마시든 무슨 상관? 수험생이라면서 남 신경 쓸 시간은 있나?" "열등감으로밖에 안 보인다" "박탈감이라는 자기감정으로 상대를 강제하는 게 과연 올바른 건가"
#.5 작성자 보단 현실이 문제라는 반응도 나옵니다. "세상이 힘든데 다들 풀 곳이 없구나…" "그 박탈감을 이해 못 할 것도 없다. 다들 마음이 쪼그라들어 있지 않나" "'왜 나는 이다지도 안 되나'가 반복되면, 자기보다 특혜를 누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을 공격하기 참 쉽다"
#.6 쪽지가 누리꾼의 관심을 끌면서 이를 패러디한 댓글도 쏟아집니다. "죄송한데 나이는 같은 거 같은데 직장 다니는 건 사치 아닐까요? 같은 나이로 박탈감 느껴져서요" "죄송한데 백수인거 같은데 매일 연애하는 건 사치 아닐까요? 같은 백수끼리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느껴져서요"
#.7 취업난과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를 원하는 공시생이 급증했습니다. 올해 공시 응시자는 사상 최대였죠.
지난해 12월 공무원 시험 응시 인원은 70만6000여 명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인원(약 60만 명) 보다 많습니다.
#.8 - 공시생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시험/국가직 및 지방직 7,9급 )
- 수능 (약 60만명)
하지만 이중 합격자 수는 3만 여 명뿐 이러니 공시생은 불안과 초조함을 안고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죠. 다른 취업준비생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9 어느 누리꾼은 이번 사건을 두고 이렇게 일침을 날립니다. "요즘은 멀쩡한 사람도 정신병 생기게 만드는 세상이다 보니, 괘씸하다기 보단 측은하고 씁쓸한 마음이 든다. 멘탈이 좀 약한 사람이라도 문제없이 어울리고 살아갈 수 있는 게 건강한 사회지 싶은데..." 원본 |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기획·제작 | 김재형 기자 · 이고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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