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전 재정부 장관 별세에 친정 민주는 침묵, 새누리는 '애도'…왜?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1일 12시 00분


코멘트
김대중 정부 당시 외환 위기 극복에 앞장섰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이 지난달 31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강봉균 전 장관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1일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경제의 거목을 잃게 돼서 안타깝다"며 애도를 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랫동안 경제부처에 계셨고 IMF를 선두에서 극복하신 분이다. 개인적으로 공직 선배이자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중앙선대위원장을 역임하신 분이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하지만 강봉균 전 장관의 정치적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 민주당 측의 공식적인 애도 표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1969년 행정고시 6회로 입직한 강 전 장관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경제 정책 브레인으로 활약하며 외환위기 극복과 경제민주화의 일선에서 컨트롤타워로 역할했다.

특히 1998년 IMF 금융위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1999년 경제부 장관을 지내며 외환 위기 극복을 훌륭하게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직에서 물러난 후 그는 2002년 16대 국회 재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의원(전북 군산)으로 당선된 후 17~18대 국회까지 3선 의원을 지냈다.

이후 잠시 정계를 떠나 교수로 활동 하던 그는 20대 총선에서는 김종인 더불어 민주당 대표의 경제정책 대항마로 새누리당에 몸을 실었다. 그는 4·13 총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 때문에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더민주 입장에선 강 전 장관에게 섭섭한 마음이 클 터.

강 전 장관은 지난해 9월9일 대한석유협회 제21대 회장으로 선임돼 최근까지 협회를 이끌다가 췌장암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3일 오전, 장지는 전북 군산 가족묘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