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고독사’로 내몰리는 청춘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7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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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로 내몰리는 청춘들
대한민국 청춘들은 외롭고 고독하다

#.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정 모(27) 씨.
그는 매주 토요일 저녁 대학 친구들을 온라인 게임방에서 만납니다.
매주 함께 게임을 하지만 졸업 후 실제로 친구들을 만난 적은 없죠.

#. “취업한 친구가 많아 밖에서 만나도 별로 할 말이 없어요.
취업한 친구들을 보면 괜히 조바심만 들고요.
친구들이 취업준비생인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싶어
온라인상에서만 만나죠”
- 정 모씨-

#. 취준생들은 “돈”뿐 아니라 “시간”도 부족합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시간이 너무 없어요.
친구들과 점점 멀어지죠.”
- 공무원시험 준비생 유모(25·여) 씨

#. 어렵사리 취업한다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습니다.
업무에 치여 개인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렵고
살인적 주거비 등으로 월급을 받아도 손에 쥐는 돈이 몇 푼 없으니
밥 먹고 차 한 잔 마시는 돈도 부담이 되죠.

#. 한국 근로자의 인당 연간 업무시간은 2113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76시간보다 337시간이나 깁니다.
퇴근 후에도 수시로 카톡 등으로 업무 연락을 받는 ‘대기 모드’일 때가 많아
마음 편히 사람을 만나지 못하죠.

#. 대기업에 취직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죠.
긴 취업 준비 기간 이미 친구 관계가 단절됐거나 사회초년생으로
업무에 적응하기도 바빠 따로 틈을 내지 못하니까요.
“모처럼 여유가 생긴 날 술 한잔 하고 싶었지만
막상 연락할 사람이 없었어요.
취업준비와 취업 후 업무에 치여 살아온 지난 4년간
모든 인간관계가 단절됐죠.”
- 대기업에 다니는 2년 차 직장인 김모(30) 씨-

#. 각자도생(各自圖生).
청년들은 더는 타인의 삶에 끼어들 시간적, 물질적, 심적 여유가 없습니다.
현실을 비관해 자살까지 생각하는 청년들이 많은 이유죠.
2014 년 기준 20, 30대 청년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입니다.

#. 급기야 주변과 연락을 끊고 살다
죽은 지 한참 뒤 발견되는 ‘청년 고독사’도 나타나고 있죠.
2015 년 2월 한 청년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원룸에서 죽은 채 발견됐는데요.
그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아 너무 외롭다, 서울에 친구도 없다’는 유서를 남겼죠.

#. 올해 7월 서울시복지재단의 고독사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3 년 서울에서만 20, 30대의 고독사 사건이 328건이나 발생했습니다.

#.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가족, 친척, 친구와 떨어져 생활하다 보니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주위에서 말려 줄 사람이 없다.
혼자 사는 청년들을 위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

#. ‘N포세대’라 부르는 지금의 청년에게 포기는 극단적 선택이 아닌 일상인데요.
취업포털 ‘사람인’ 조사에 따르면
20, 30대 남녀 1675명 중 1156명(69.0%)이 ‘나는 N포세대’라고 답했죠.
고독사로 내몰리는 청춘들을 구제할 방법이 없을까요?

원본 / 박세준 기자
기획·제작 / 하정민 기자·김미리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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