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는 꿈, 퇴임사는 발자취로 쓴다” 朴대통령, 국정과제 마무리 의지 담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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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다섯번째… 29분간 국회연설
무소속 유승민, 입퇴장때 기립박수

박수 치는 새누리… 보기만 하는 더민주 박근혜 대통령의 개원 연설이 진행된 13일 국회 본회의장에 앉은 새누리당(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표정이 엇갈린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고 있지만 더민주당 의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연설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수 치는 새누리… 보기만 하는 더민주 박근혜 대통령의 개원 연설이 진행된 13일 국회 본회의장에 앉은 새누리당(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표정이 엇갈린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고 있지만 더민주당 의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연설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 직후 정세균 국회의장과 함께 웃으며 의장 접견실로 입장해 5부 요인 및 여야 대표 등과 18분 동안 환담했다.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 원(院) 구성과 관련해 “역대 최단 기간에 개원을 하게 됐다. 헌정사에 좋은 선례”라며 “국회와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해 나갈 예정인데 많이 도와 달라”고 했다. 정 의장도 “(역대 대통령 중에) 박 대통령이 국회를 제일 많이 찾아줬다”며 “해외 순방 성과가 경제에 활력을 주고 국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국회가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

이어진 비공개 대화에서도 박 대통령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경륜이 있으니 잘 이끌어 달라”고 웃으며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더민주당 탈당으로) 새누리당이 공동 1당이 됐다”고 했고, 이에 박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2당인 국민의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으니 2당에게 잘해야 한다”고 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24분경 정 의장의 개원사 직후 본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연분홍색 재킷에 회색 정장 바지 차림의 박 대통령이 연단에 오르자 여야 및 무소속 의원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더민주당 김종인 대표 등 지도부는 박수 없이 기립만 했고 일부 의원만 박수를 쳤다. 4·13총선 공천 파동으로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은 박 대통령의 입·퇴장 시에 기립박수를 보냈고, 연설 도중에도 수시로 박수를 쳤다. 총선 비례대표 선거비용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에 휘말린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은 자신의 옆을 지나는 박 대통령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기도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연설 막바지에 “취임사는 꿈으로 쓰고 퇴임사는 발자취로 쓴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여야 의원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고 의정 활동을 펼쳐 달라는 당부이자 대통령 자신이 남은 임기에 주요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다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53분경 29분간의 연설을 마친 뒤 여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퇴장했다. 이때도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박수를 쳤지만 더민주당 의원 대부분은 서서 바라보기만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김재원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통해 18명의 20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전원에게 축하 난(蘭)을 보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당 대표와 원내대표에게만 축하 난을 보냈고 4·13총선 후에는 정책위의장에게도 난을 보냈다.

고성호 sungho@donga.com·차길호 기자
#박근혜#국정과제#국회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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