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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가장 한국적인 제품이 외국인 지갑 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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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드림]“가장 한국적인 제품이 외국인 지갑 열죠”

박재명 기자 입력 2015-12-16 03:00수정 2015-12-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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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수출스타 경진대회’ 입상 김종호-임종민-구자현 씨의 노하우
9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센터 내 이베이코리아 사무실에서 제5회 이베이 수출스타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구자현, 김종호, 임종민 씨(왼쪽부터)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화장품과 전자기타, 유명 브랜드의 운동화 등 다양한 제품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판매됐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요즘 상인에게 ‘국경’은 없다.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해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고객에게 비누 한 개나 화장품 한 개까지 팔 수 있는 시대다. 한국에서도 해외 소비자들을 직접 공략하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쇼핑몰인 ‘이베이’를 통해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이들이다.

이베이코리아는 9일 시상식을 열고 4∼10월 7개월간 이베이를 통해 해외에 상품을 판매한 실적이 뛰어난 13개 팀에 ‘제5회 이베이 수출스타 경진대회’상을 줬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한국무역협회, 우정사업본부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이베이 셀러(판매자)’들의 해외 수출 노하우를 들어 봤다.

○ 건강식품 팔다 화장품서 ‘대박’


상금 500만 원의 대상을 받은 김종호 씨(46)는 2011년부터 3년간 국내의 한 대기업 건강식품 제품을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해 왔다. 해당 기업체 계약이 해지된 후 골머리를 앓던 그는 이베이를 통해 해외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는 데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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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처음에는 한국 건강식품을 해외 소비자들에게 팔았다. ‘홍보용’으로 끼워 넣은 한국 화장품이 잘 팔려 대표 상품을 건강식품에서 화장품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이베이에서 중저가부터 고가의 화장품까지 메이크업 제품이나 자외선 차단제 등 다양한 한국산 화장품을 팔았다. 그는 “가장 한국적인 제품을 판매한 것이 소비자 선호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씨가 7개월간 판매한 제품은 8000여 개. 판매액도 15만 달러(약 1억7700만 원)에 이른다. 미국과 영국 등 영미권을 비롯해 북유럽과 중동지역 등에서도 적지 않은 주문이 들어왔다.

김 씨는 이베이 판매 외에 서울 동대문구에 사무실을 두고 국내에서 건강식품 유통업을 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의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은 약 10%다. 김 씨는 “온라인 마켓의 장점은 큰 초기비용 없이 창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한번 궤도에 오르면 성장성이 큰 만큼 40대 이상 창업자들도 도전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 외국인에게 희귀한 기타 판매

대학생 임종민 씨(21)의 판매 품목은 특이하다. 이번 대회에서 학생 참가자 중 판매액 1위(5만 달러·약 5900만 원)에 오른 그는 주로 외국인들에게 전자기타를 판매한다. 7년 이상 기타를 연주한 경력도 있다. 임 씨는 “개인적으로 기타 수집이 취미”라며 “기타를 해외에 판매해 보니 반응이 좋아 국내 기타류를 사들여 해외에 파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타를 해외에 판매하기 위해서는 ‘눈썰미’가 필수다. 국내에 있는 중고 기타 매물 중에서 해외에서 높게 평가되는 제품을 찾아야 한다. 물론 국내외 중고 기타의 거래시세도 꿰뚫고 있어야 한다. 임 씨는 “오래 기타를 만져 왔으니 어떤 제품이 유행하고 해외에서 잘 팔리는지 아는 편”이라며 “많이 알아야 판매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임 씨가 판매하는 제품 중에는 고가의 희귀 기타가 많은 편이다.

외국인에게 전자기타를 판매할 때 어려움은 없을까. 임 씨는 “언어가 가장 큰 장벽인데 유학 준비 때문에 영어 공부를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해외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따져보고 구매하는 편이라 국내 판매에 비해 고객 응대가 어렵다는 느낌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무엇이든 팔아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며 “판매 이력이 쌓인 결과 1000만 원 이상의 고가 악기도 거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씨는 베스트 청년수출상(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장상)을 수상해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 해외에 나이키 아디다스도 판다

해외 브랜드인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해외에 판매하는 청년도 있다. 최우수 판매상을 수상한 구자현 씨(26)가 주인공이다. 구 씨는 “원래 꿈꾸던 일이 있었는데 소위 말하는 ‘스펙’이 달려 좌절했다”며 “고민 끝에 택한 것이 온라인 수출”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한국산 양말을 팔았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양말이 수출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이베이의 멘토 강사를 만나 ‘브랜드 파워’의 중요성을 배운 이후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외 현지에서 구하기 힘든 모델과 디자인을 골라 판매하기 시작했다. ‘틈새시장’을 노려 오히려 미국 등에 역수출한 것이다. 구 씨는 나이키 브랜드의 본고장인 미국에 가장 많은 상품을 판매했다. 이어 호주와 영국 순으로 매출액이 많았다. 구 씨는 “한국의 강소기업 제품을 발굴해 해외에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베이는 앞으로도 이들과 같은 ‘수출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 해당 대회를 꾸준히 열 계획이다. 송승환 이베이코리아 실장은 “수출스타 경진대회는 국내 중소 판매자들의 해외시장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대회”라며 “청년과 중장년층 등 다양한 계층의 참여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청년드림#이베이 수출스타 경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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