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미소’가 맨 먼저 결승선 통과했는데 1등을 하지 못한 까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6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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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미소’가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는데 1등을 하지 못한 까닭은?

지난 21일(토) 렛츠런파크서울 12경주(혼합 3등급, 1700m). 출발선을 힘차게 달려 나간 ‘담양미소’의 등에는 기수가 보이지 않았다. 이동국 기수가 낙마한 것이다. 자칫 다른 말들의 주행을 방해하면서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담양미소’는 빼어난 작전 전개와 자리 잡기로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했다. 기수가 없는 홀가분한 몸으로 주로 맨 바깥쪽에서 출발해 선두그룹을 따라가 결국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러나 1등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공식기록은 주행중지. 이유는 ‘말이 결승선에 도착하는 순간 기수는 말의 고삐를 잡고 있거나, 말목에 매달리는 등 기수의 몸이 말 또는 장구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기수의 몸이 경주로 지면이나 다른 말(기수), 펜스에 닿지 않아야 한다’는 심의 기준 때문이다.

결국 ‘담양미소’는 2013년 이후 오랜만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는 영광의 순간이었지만 추억 속에만 담아놓아야 했다.

기수가 낙마했지만, 순위가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지난 8월에 있었던 ‘다이긴다’의 사례가 그렇다. 결승선 3위 통과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말의 발 디딤이 불량해 앞으로 넘어지면서, 기승하고 있던 기수가 낙마한 것이다. 낙마 당시 ‘다이긴다’에 기승하고 있던 기수는 말의 고삐를 끝까지 잡고 있었다. 따라서 심의 기준에 따라 순위를 인정받았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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