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돼지국밥 맛집 성화식당, 그곳에 가면….

  • 입력 2015년 11월 26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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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샌가 쿡방, 먹방 등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방송에 맛집으로 출연한 음식점들이 급속도로 많아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넘쳐나는 ‘방송 맛집’ 중에서 ‘진짜 맛집’을 찾는 일은 더욱 어려워져 버렸다.

더구나 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일반인들도 셰프에 버금가는 관련 지식을 쌓게 되면서 원하는 음식 수준의 질도 높아졌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가 힘들다는 음식점들의 하소연도 나온다.

이렇듯 맛집들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대구 동구 평화시장 내 위치한 35년 전통 돼지국밥 전문 ‘성화식당(대구시 동구 신암1동 605-14)’은 실제 먹어 본 사람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꼭 한 번 들러봐야 할 경북대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1981년 대구 돼지국밥이 800원 하던 시절부터 문을 연 성화식당의 국밥은 한 입 먹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손님을 향한 정성이 듬뿍 느껴진다. 진한 맛이 느껴지는 육수에 번거롭다는 이유로 요즘은 거의 하지 않는 토렴식으로 국밥을 내와 밥알의 탱탱함과 뜨끈함이 살아 있다.

돼지국밥은 자칫 잘못 하면 잡냄새가 나기 십상이다. 하지만 성화식당의 국밥은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구수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이다. 더욱이 국밥에 넣는 고기도 비계가 거의 없는 살코기 위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어린아이와 여성들도 부담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강산이 수도 없이 변했을 시간 동안 한결 같은 성화식당 국밥 육수의 비결은 식당을 처음 시작한 71세의 주인장 할머니의 고집에 있다. 그때 그 시절 그대로 커다란 무쇠솥에 육수를 장시간 끓여내는데 이 과정에서 화학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먹고 난 후 속이 든든하면서도 편안하며, 건강 보양식으로 먹기에도 좋다.

음식 조리에 거짓이 없기에 오픈형 주방으로 운영되는 성화식당은 돼지고기 맛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여느 국밥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추나 들깨가루를 쓰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대신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무쳐 나오는 상큼한 배추재래기(겉절이)가 국밥의 맛을 한층 살려준다.

성화식당의 또 다른 별미는 수육과 불향이 살아 있는 연탄 목등심 불고기다. 특히 성화식당을 대구연탄불고기 맛집으로도 알려준 불고기는 질리지 않는 달콤한 양념과 육즙의 조화가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맛은 더할 나위 없으나 오래된 업력 탓에 공간의 불편함이 있었던 성화식당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깔끔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후 젊은 연령대의 고객은 물론 가족단위 손님도 줄을 잇고 있다는 소문이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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