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어보-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2016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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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내년 3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할 후보로 조선왕실 어보(御寶·사진)와 어책(御冊),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25일 최종 선정됐다. 앞서 문화재청은 올 7, 8월 국민공모를 통해 13건의 기록물을 추천받아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의 사전 심사를 거쳤다.

어보와 어책은 왕과 왕비 등을 책봉하거나 시호(諡號)를 내릴 때 만드는 의례용 인장(印章)과 책을 말한다. 국채보상운동은 을사늑약 이후 일본에서 도입한 차관을 갚기 위해 1907년에 벌인 국민모금 활동이다. 당시 이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기록한 신문, 잡지 등의 자료가 후보로 선정됐다.

최근 일본이 강제징용 산업시설인 하시마(端島·별칭 군함도) 탄광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데 대한 대응으로 거론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기록물’은 이날 문화재위 심의 대상에도 오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강제징용 피해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당시 1차 사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추후 자료를 보강해 내년에 다시 심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항일 성격을 띠고 있어 강제징용 기록물까지 등재 후보로 올리기에는 외교적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유네스코#어보#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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