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건전성 악화… BIS비율 9%대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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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 등 잇단 부실 후폭풍, 9월 9.44%… 6년8개월만에 최저

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6년 8개월 만에 10% 아래로 떨어졌다. 은행 경영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이 비율이 10% 미만인 곳은 국내 은행 중 수은이 유일하다.

정부는 수은의 자본 확충을 위해 KDB산업은행을 통해 5000억 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BIS 비율은 13.96%로 6월 말과 비교해 0.13%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시중은행은 당기순이익, 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총자산을 2조 원 늘리는 데 그쳤지만 대출 확대,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위험자산은 14조1000억 원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BIS 비율은 위험자산과 자기자본 규모를 비교해 은행의 자산 건전성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다.

특히 수은은 9월 말 BIS 비율이 9.44%로 2009년 3월(9.34%) 이후 처음으로 10% 미만을 나타냈다. 수은은 2012년 이후 정부가 여러 차례 출자를 해 BIS 비율을 높여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남기업, SPP조선, 성동조선 등의 부실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건전성이 계속 악화돼 왔다.

수은의 BIS 비율이 경영평가실태 1등급(매우 양호) 기준(10%)을 밑돌면서 정부가 또다시 수은에 대한 추가 출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산은은 올해 안에 보유 중인 공기업 주식 5000억 원어치를 수은에 현물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후 추가 출자에는 수은의 최대주주인 정부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1조 원 이상의 정부 출자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중은행 중 BIS 비율이 가장 양호한 곳은 씨티은행(16.76%)이었으며 KB국민은행(16.14%), 신한은행(14.96%) 순으로 BIS 비율이 높았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수출입은행#bis비율#경남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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