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고마운 그에겐… 향기로 기억되는 ‘행복한 순간’을 선물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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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HOT TEST 기자 5인의 남자향수 비교체험

《행복한 순간은 향기로 기억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향기가 따스하고 상쾌하다면 당신의 행복은 더욱더 향기로워질 것이다. 고마운 아버지에게, 사랑하는 남편에게, 좋아하는 그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아 전할 연말 선물을 찾고 있다면 이 향수들은 어떨까. 올겨울 남성 향수는 중성적인 향이 나는 것이 특징. 이동욱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그동안 인기가 많았던 시트러스 향에서 벗어나 나무 향 나는 개성 있고 중성적인 느낌의 향이 각광 받고 있다”며 선물하기 좋은 겨울철 니치 향수 6종류를 추천했다. 색다른 향기를 선물해 당신의 안목도 어필해 보자.》
김선미 차장
김선미 차장

크리드 ‘어벤투스’
정말 남자 향수 맞아? 여자인 내가 빼앗아 쓰고 싶은 향기다.
김선미 차장
김범석 기자
김범석 기자

조말론‘우드세이지앤시솔트’
요즘 대세 박서준 같은 스타일의 남자가 쓸 것 같다. 무심한 듯하면서도 뒤에선 다 챙겨주는 남자의 향기.
김범석 기자
최고야 기자
최고야 기자

딥티크 ‘탐다오 오 드 퍼퓸’
허브 냄새와 나무 냄새가 섞여서 생각보다 좋은데? 겨울 향수인데도 시원함이 매력적이다.
최고야 기자
한우신 기자
한우신 기자

디올 ‘소바쥬 오 드 뚜왈렛’
좋다. 아침에 특별히 고민없이 편안하게 뿌릴 수 있을 것 같다.
한우신 기자
손가인 기자
손가인 기자

바이레도‘집시워터오드퍼퓸’
이거다! 힘들 때 안긴 남자의 코트에서 이 향이 나면 금방 사랑하게 될 것 같은데.
손가인 기자

디올 ‘소바쥬 오 드 뚜왈렛'
디올 ‘소바쥬 오 드 뚜왈렛'


버버리 ‘버버리 브릿 리듬 인텐스'
버버리 ‘버버리 브릿 리듬 인텐스'

버버리 ‘버버리 브릿 리듬 인텐스'
버버리 ‘버버리 브릿 리듬 인텐스'


크리드 ‘어벤투스’ (30mL·21만3000원, 75mL·34만8000원, 120mL·41만3000원)


크리드는 나폴레옹 황제를 기리기 위해 나폴레옹이 살던 프랑스 코르시카 섬에서 가져온 블랙 커런트를 원료로 한 남성 향수를 내놓았다. 탑노트는 블랙 커런트, 이탈리안 베르가못, 프렌치 애플, 로열 파인애플 등 과일 향이 풍긴다. 모로칸 재스민, 패출리, 자작나무, 주니퍼베리 등 중간 향이 지나고 나면 바닐라, 머스크, 오크모스, 앰버그리스 등 무거운 향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김선미 차장=정말 남자 향수 맞아? 여자인 내가 빼앗아 쓰고 싶은 향기다.

김범석 기자=외강내유 향수라고 할까. 용기 디자인은 강한데 향기는 섬세하다. 남성용 향수인데 이렇게 여성스러운 향이 나다니.

최고야 기자=전쟁터를 누빈 나폴레옹이 모티프라는데 그것보다는 ‘차가운 도시 남자’가 뿌려야 할 것 같다. 잘 씻고, 깔끔한 남자. 하지만 이 향기가 체취와 섞이면 이상할 것 같다.

한우신 기자=처음 만난 향은 무난하고 평범한데, 샤워하고 나와 잠들기 전에 스스로를 위해서 한 번쯤 뿌려줄 만한 향수다.(일동 웃음. 오히려 자는 데 방해될 것 같은데?)

손가인 기자=음…. 사람이라기보다는 장면이 떠오른다. 겨울 밤, 이불 덮고 귤 까먹을 때 방을 가득 채우는 싱그러운 냄새? 그런데 돈 주고 살 것 같진 않다.

바이레도 ‘집시 워터 오 드 퍼퓸’(50mL·18만5000원, 100mL·29만 원)

자유롭게 떠도는 집시를 모티프로 만들어진 향수. 스파이시한 페퍼 향과 레몬의 상큼한 향으로 시작해 솔잎의 스모키한 향을 거쳐 앰버와 바닐라, 샌들우드의 엷은 나무 향으로 마무리된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향을 원하는 사람에게 어울린다는 설명.

김범석=오랜만에 삼림욕 좀 해 볼까.(일동 웃음)

최고야=첫 향은 시큼한 열매 냄새 같은데? 평범하지 않아서 개성 있는 사람이 뿌려야 할 것 같다. 얼굴이 하얗고 미소년 같은 사람이 뿌리면 잘 어울릴 것 같다.

한우신=글쎄. 시향하느라 종이에 뿌리고 맡으니 그냥 종이 냄새밖에 안 나는데.

▽손가인=나무 향이 나는 향수라 그런 거 아닐까? 나이는 어리지만 어딘가 무게감 있었던 누군가가 떠오른다.

김선미=오히려 깔끔하고 세련된 40대 초반 남자에게 어울릴 것 같은데? 직업군으로 친다면 정돈된 금융인이랄까.

딥티크 ‘탐다오 오 드 퍼퓸’(75mL·19만8000원)

딥티크의 우디 계열 향수. 오래된 사원에 온 듯한 동양적인 향이 매력적이다. 숲과 베트남 통킨지역의 안개를 연상하게 하는 샌들우드 향이 미들노트로 풍겨 겨울철에 어울린다.

김범석=여기는 일본 교토의 전통 료칸!

손가인=동감. 겨울에 맡으면 참 따뜻할 사우나 냄새. 예전에 집에 앉아서 쓸 수 있는 조그만 간이 사우나가 있었는데 딱 이 냄새였다.

최고야=허브 냄새와 나무 냄새가 섞여서 생각보다 좋은데? 겨울 향수인데도 시원함이 매력적이다.

김선미=내가 내 멋에 뿌리던 향수다. 남자는 이 향을 뿌린 여자를 싫어하지 않을까. 사실, 이런 향기 나는 남자가 안아주면 설렐 것 같다.

디올 ‘소바쥬 오 드 뚜왈렛’(60mL·9만5000원, 100mL·13만5000원)

야성미의 아이콘 ‘조니 뎁’이 디올의 뮤즈가 됐다. 디올이 10년 만에 선보인 남성 향수인 ‘소바쥬’는 레조 베르가못과 앰버그리스가 어우러져 관능적인 첫 향을 풍긴다. 뒤이어 베티버가 더해져 강렬하고 깊은 나무 향도 만끽할 수 있다. 신선한 첫 향과 묵직한 잔향의 조화가 특징이다.

김선미=섬세한 손가락을 가진 여성스러운 남자에게 어울릴 것 같다.

▽한우신=좋다. 아침에 특별히 고민 없이 편안하게 뿌릴 수 있을 것 같다.

김범석=투박하다기보다는, 화려한 형형색색의 재킷을 걸친 남자 같은 향수라고 할까.

최고야=은근히 파우더 향이 풍겨서 꽤 여성스러운데? 솔직히 이런 향을 뿌리는 남자는 너무 예민할 것 같다. 그다지 친해지고 싶지 않다.

손가인=내 사람한테서 이 향이 나면 별로 좋진 않을 것 같다. 나보다 피부 좋은 남자, 나보다 늘씬한 남자 보는 여자의 기분이랄까.

조말론 ‘우드 세이지 앤 시 솔트’(30mL·8만8000원, 100mL·17만8000원)

절벽에서 느껴지는 투박한 자연의 향기, 소금기를 머금은 신선한 바다의 공기를 품 안에서 느끼고 싶은 사람을 위해 탄생한 향수. 사향씨와 베르가못, 부쿠나무 잎의 향이 어우러진 탑 노트 뒤에 시 솔트와 미네랄 어코드 향이 따라 풍긴다. 베이스 노트의 세이지, 화이트 머스크 향으로 땅의 흙 내음도 느낄 수 있다.

손가인=이거다! 힘들 때 안긴 남자의 코트에서 이 향이 나면 금방 사랑하게 될 것 같은데.

한우신=그런 생각으로 남자친구에게 선물 할 여자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남자 취향이 꼭 당신 생각 같지는 않다고….(웃음)

김범석=요즘 대세 박서준 같은 스타일의 남자가 쓸 것 같다. 무심한 듯하면서도 뒤에선 다 챙겨주는 남자의 향기. 근데 이거 너무 빨리 날아갈 것 같은데?

김선미=강하지 않아서 강한 향이랄까. 내공이 있어 다른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남자가 떠오른다. 조말론…. 어감도 모던하다.

최고야=향수나 스킨 같은 인위적인 향을 싫어하는 남자가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최후의 보루랄까.

버버리 ‘버버리 브릿 리듬 인텐스’(50mL·9만4000원, 90mL·13만 원)

버버리는 영국의 뮤지션 조지 버넷에게서 영감을 받아 버버리 브릿 리듬 인텐스를 출시했다. 스모키하고 거친 남성의 관능적인 향을 표현하기 위해 페퍼 오일, 아르테미시아 등 자극적인 향기를 탑노트로 사용했다. 엠버와 레더 등 강한 향이 풍긴 후에는 과이악 우드, 통카 빈 같은 드라이한 향이 이어져 찬바람과 어울리는 겨울철 향수를 선보인다.

김선미=버버리 트렌치 코트에 어울리는 향기!

최고야=나이가 지긋한 은발의 교수가 입은 버버리 코트에서 풍길 것 같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맡아본 것 같지 않아? 백화점 1층에 들어서면 나는 향이랄까.

손가인=분명 고급스럽긴 한데, 내 또래 남자들에게서 풍기면 그다지 매력적일 것 같진 않다. 킹스맨의 섹시한 중년 콜린 퍼스 정도나 어울릴까.

한우신=어른이 되고 싶은 남자 고등학생이 집에 있는 향수를 집어 뿌렸는데 아버지 것인지, 어머니 것인지 도통 알지 못할, 그런 오묘한 향이다.



정리=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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