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배달 대신 보험사기…허위 교통사고로 보험금 타낸 배달원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15시 34분


코멘트
거짓으로 교통사고를 꾸며 보험금을 타낸 중국음식점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있지도 않은 교통사고를 보험사에 접수해 15차례에 걸쳐 보험금 1800여만 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홍모 씨(33) 등 배달원 10명과 업주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의 범행은 홍 씨가 지난해 초 서울 마포구의 한 중국음식점에 오토바이 배달원으로 취직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는 인근 다른 중국음식점 배달원들과 허위 교통사고를 꾸미기로 공모했다. 홍 씨 일당은 사고 가해자와 피해자로 역할을 나누고 과거 치료받은 병원 영수증 등을 보험사에 제출해 치료비와 합의금 등을 타냈다.

사고로 휴대전화나 카드결제기가 파손됐다고 속여 미수선 수리비(수리비, 부품교체비용 등을 추정해 미리 현금으로 받는 보험금)까지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에 제출할 파손된 카드결제기 사진을 구해 배달원들에게 보내준 김모 씨(32) 등 중국음식점 업주 2명도 함께 입건됐다.

홍 씨는 2009년 6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 오토바이 배달일을 하면서 후진하는 차량이나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골라 일부러 접촉 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14회에 걸쳐 보험금 1800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