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테러’ 당시 공연 록밴드 “테러범, 탈의실까지 쫓아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3일 15시 10분


코멘트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 당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에서 공연했던 미국 2인조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이 22일 미 온라인매체 바이스와 최초로 인터뷰를 갖고 테러 당시의 참혹했던 현장을 생생히 증언해 화제다.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리더인 제시 휴스(43)는 이날 인터뷰에서 “테러범이 난입하자 많은 사람들이 우리 밴드의 탈의실 안으로 들어와 숨었다. 하지만 테러범이 이 곳으로도 들어와 한 명씩 모두 죽였다”며 “내 가죽 재킷 뒤에 숨은 한 아이만 살아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공포에 떨었고 결국 살해당했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와 주변 사람을 두고 혼자 도망가지 않으려다 테러범의 총에 맞았다. 그래서 더 많은 피해자가 생겼다”고도 설명했다.

휴스와 나머지 멤버 제시 홈스(42)는 당시 무대 뒤 출구를 통해 무사히 탈출했지만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의 매니저였던 닉 알렉산더(36)를 비롯한 음반회사 직원, 음악계 동료 등 많은 지인을 잃었다.

이에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은 지난 18일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페이지에 “우리의 생각과 마음은 이번 테러의 희생자, 이들의 친구, 가족,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해 있다”며 “이번 일로 사랑만이 악(惡)을 무색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한편 이번 독점 인터뷰를 게재한 온라인 매체 바이스는 자사의 홈페이지에 휴스와 나눈 약 1분 짜리 인터뷰 영상만을 공개했다. 바이스 측은 이번주 안에 전체 인터뷰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