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도 인정한 ‘괴물’ 오타니의 위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0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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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 오타니 쇼헤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니혼햄 오타니 쇼헤이.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김현수(27·두산)가 일본 오타니 쇼헤이(21·니혼햄)를 ‘괴물’로 인정했다. 오타니와 동갑내기 라이벌인 후지나미 신타로(21·한신)와 비교하며 높이 평가했다.

김현수는 20일 낮 12시 반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자율훈련에 모습을 드러내고는 “오타니에게 3삼진을 당해서 나왔다”며 “오타니는 시속 160㎞의 공을 던져도 안 아프다. 세게 던지는 것 같지도 않은데 빠르고 공에 힘이 있다. 후지나미는 (어깨가) 아픈데 오타니는 괜찮다. 그냥 괴물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6타수 1안타 5삼진을 당했다.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오타니에게 첫 안타를 뽑아냈지만 이후 5삼진을 당했다. 19일 준결승전에서는 3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비단 김현수뿐 아니다. 한국 타자들은 시속 160㎞의 빠른 직구에 140㎞대 후반 포크볼을 던지는 오타니에게 7이닝 1안타 11삼진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개막전까지 합쳐서 13이닝 동안 3안타만 뽑아낸 채 21삼진 무득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오타니의 공이 지금까지 상대해본 투수의 볼 중에 가장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현수는 국가대표 단골손님이다. 국가대항전을 통해 다양한 투수의 공을 많이 상대해봤다. 그동안 그가 손꼽는 일본 최고의 투수는 다르빗슈 유(29·텍사스)였다. 다르빗슈는 직구도 좋지만 커브,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싱킹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팔색조 변화구를 가지고 있다. “다르빗슈는 상대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김현수의 사전에 다르빗슈에 이어 오타니도 추가됐다. 허경민(25·두산)은 “(김)현수 형은 지금까지 어떤 투수의 공도 항상 ‘칠 만 하다. 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오타니 공에 대해서는 ‘정말 좋다’고 하더라”며 “(김)현수 형이 저럴 정도면 오타니의 공이 정말 위력적인 것이다”고 귀띔했다. 김현수도 “오타니가 다르빗슈와 동급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르빗슈는 포크볼을 많이 던지지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오타니는 포크볼이 정말 좋았다. 지금 당장 메이저리그에 가도 20승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지고 싶지 않다. 김현수는 “그래도 안타 하나 쳤다”고 농담을 건넸지만 “하나밖에 못 쳤다. 이후에는 다 삼진이었다. 오타니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해서 화가 난다”고 이를 악물었다. 야구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김현수의 남다른 승부욕이 불타오르고 있다.

도쿄(일본)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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