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의 한 해 보낸 대니 리 “상문이 형, 2년 금방 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9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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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교포 골퍼 대니 리(25)는 2015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7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그린브라이어클래식에서의 생애 첫 우승을 포함해 8차례 톱10에 들며 상금 랭킹 13위(369만여 달러)로 올 시즌을 마쳤다. 150위 밖을 전전하던 세계 랭킹은 44위까지 올라왔다. 고향인 인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는 인터내셔널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대니 리는 19일 개막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제42회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에도 초청을 받았다. 대회 장소인 미야자키의 피닉스CC(파71)에서 만난 대니 리는 “초청료를 받아 본 건 처음이다. 남아공 등에서도 초청했는데 부상 때문에 사양했다”고 말했다.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벙커샷 연습을 하다 다쳤다는 대니 리의 왼쪽 손목에는 붕대가 둘러져 있었다. 10대 시절 신동으로 그는 한 동안 ‘게으른 천재’라는 오명에 시달렸다. 성공적인 한해를 보낸 비결로 ‘땀’을 꼽은 그는 “그 어느 때보다 노력을 많이 했다. 내 실력이 향상됐고,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대니 리는 자신의 집이 있는 미국 댈러스의 이웃사촌인 배상문(29)과 친하다. 그는 “함께 술잔을 기울이던 상문이 형이 떠나 올 겨울에는 훈련에만 집중할 것 같다. 군대 가는 형에게 ‘2년 금방 가요’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웃었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뉴질랜드 대표로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대니 리는 “골프가 잘 안되거나 몸 상태가 나쁠 때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새해 과제”라고 말했다. 이날 10번 홀에서 출발한 대니 리는 3홀 연속보기를 했지만 18번 홀에서의 첫 버디를 시작으로 후반에만 버디 3개를 추가해 1언더파 70타, 공동 1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JGTO 상금 선두인 김경태는 감기 몸살에 시달리며 1오버파 72타(공동 38위)를 기록했다. 다케야 요시타카가 6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

미야자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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