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이어 대출사기에 칼 빼든 금감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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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선납땐 저금리 전환” 속임수, 대출사기 사례 수집해 공개하기로

“고객님, 3개월 치 대출이자를 미리 내면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게 해드릴게요.” 최근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급전이 필요하게 된 A 씨는 마침 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한 시중은행의 계열사 직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기범은 “신용등급이 낮아 일단 저축은행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고 이자를 선납하면 은행의 저금리 대출상품으로 바꿔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챘다.

금융당국이 대출사기를 근절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의 실제 목소리를 공개해 화제가 된 ‘그놈목소리’ 코너에 대출사기 사례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출사기는 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노린다.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렵다며 보증보험료를 내라거나, 신용조회 기록을 삭제하기 위해 수수료를 내라며 돈을 가로챈다. 고금리의 기존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려면 일정 기간 이자를 선납해야 한다고 속여 돈을 뜯어내기도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대출을 미끼로 돈을 보내라고 하지 않는다”며 “대출사기가 의심될 때는 곧바로 경찰청(112)이나 금융회사 콜센터에 전화해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보이스피싱#대출사기#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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