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교수 “지속-체계적인 정무기록, 중국에서도 찾기 어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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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억4250만 자 승정원일기 원본 DB 구축 완료 기념 국제학술회의
우리말 완역까지 40년 더 걸려

최근 원문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이 완료된 승정원일기. 한국고전번역원 제공
최근 원문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이 완료된 승정원일기. 한국고전번역원 제공
“중국에서도 승정원일기처럼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무를 기록한 형식의 자료는 찾기 어렵습니다.”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2억4250만 자에 이르는 승정원일기 원문 데이터베이스 구축 완료를 기념해 13일 연 국제학술회의 ‘동아시아 시각에서 본 승정원일기’에서 셰구이안(謝貴安) 중국 우한대 역사학원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국편은 2001년부터 승정원일기의 한자 원문을 디지털로 입력해 왔다.

셰 교수는 이날 발표문에서 “관원이 왕 또는 황제의 언행과 국정 통치를 기록한 일기류의 1차 사료라는 점에서 청대 기거주책(起居註冊) 정도가 승정원일기와 유사하지만 기거주책의 분량은 승정원일기의 절반 이하”라고 말했다.

오토모 가즈오(大友一雄) 일본 국문학연구자료원 교수는 “유럽이 문서의 보존과 관리를 중시한 데 비해 동아시아 국가들은 역사의 편찬(서술)을 중시했다”며 “에도 막부도 장군의 서기관이 기록한 ‘일기(日記)’를 기본적인 정보원으로 ‘도쿠가와 실기’(德川실紀)를 편찬했다”고 말했다.

이근호 명지대 인문과학연구소 교수는 “승정원일기가 초책(草冊·속기한 노트)에 작성됐다가 전교축(傳敎軸·일기에 등재할 문서를 묶은 문서철)을 거쳐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내용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승정원일기는 1960년대 ‘탈초(脫草·초서를 정자로 바꿈)’됐고, 1994년부터 한국고전번역원이 우리말로 번역 중이지만 완역에는 40여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정무기록#중국#승정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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