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육상 대규모 약물 스캔들…리우올림픽 출전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5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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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물론 코치, 트레이너, 의사, 육상관계자까지 도핑 혐의에 연루된 러시아 육상계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철퇴를 내렸다. IAAF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을 포함한 모든 국제육상경기에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시켰다. ‘잠정적’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IAAF가 금지약물과 관련해 한 국가의 선수 모두에게 국제대회 참가를 금지한 것은 처음이다.

IAAF 이사회는 찬성 22표, 반대 1표로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경기 출전 금지안을 14일 통과시켰다. 세바스찬 코 IAAF 회장은 “IAAF는 어떠한 수준의 부정행위도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코 회장은 또 “IAAF는 원하는 변화를 얻어낸 후에야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 경기 출전을 허락할 것”이라며 “모든 것은 러시아 정부에 달렸다. 우리는 엄격히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AAF의 결정은 러시아선수들의 국제경기 출전을 금지시키라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WADA는 10일 러시아 정부차원의 도핑 지원 프로그램을 고발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러시아가 반도핑을 위해 ‘급진적인 개선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올림픽 출전도 금지시켜야 한다”고 권고했었다.

그러나 러시아 육상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 금지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올림픽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내년 올림픽 전까지 WADA의 권고 조건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알렉산더 주코프 러시아 체육회 의장도 “러시아 육상 개혁을 최대한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시행할 것”라며 “우리 육상 선수들이 리우 올림픽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스포츠 전문 통신 R-스포르트는 15일 “러시아 육상경기연맹은 IAAF가 요구하는 수준의 반 도핑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 여자장대높이뛰기 대표 선수이자 세계기록 보유자인 옐레나 이신바예바는 공개 항의서를 통해 “무고한 선수들까지 출전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육상#도핑#러시아#리우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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