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혼자된 젊은 여성 ‘고위간부 몸종’ 차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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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당국이 결혼 경력이 있고 자식이 있는 홀로된 젊은 여성을 ‘중앙당 5과’ 대상으로 선발, 고위간부들의 ‘몸종’으로 배치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자유아시아 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중앙당 5과는 전국에서 제일 미모가 뛰어난 여성들을 뽑는 조직. 이들이 선발하는 ‘5과 대상’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당과 권력기관의 비밀스런 직종에 종사하는 인원으로 북한당국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RFA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온성군과 새별군에서 중앙당 ‘5과 대상’으로 젊은 여성 3명이 뽑혀 올라갔다”며 “이들은 모두 남편과 사별했거나 이혼을 했으며 자식이 한두 명씩 있는 30세 미만의 여성들”이라고 RFA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1980년대 초반까지 이런 식으로 각 도에서 젊은 여성을 뽑아 고위간부의 간호사나 안마사로 배치했으며 선발된 여성의 자식은 ‘강반석 혁명학원’에 보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980년대 중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호위총국에 군악대와 예술선전대가 조직된 후 더 이상 자식이 있는 여성들을 ‘5과 대상’으로 선발하지 않게 되었다며 ‘기쁨조’도 호위총국 예술선전대원들 중에서 선발했는데 최근 다시 결혼 전력이 있는 젊은 여성들을 뽑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른 얘기도 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1980년대 중반 이후에도 자식이 있는 젊은 여성들을 중앙에서 많이 데려갔다”며 “다만 대남공작이나 특수임무 수행도중 남편이 사망해 홀로 된 여성들을 데려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북한의 대남공작과 특수임무가 많이 줄어들어 남편을 잃는 여성이 드물어 졌다며 임무도중 사망한 사람의 아내를 뽑아 올라가는 것을 두고도 사망한 영웅들을 모욕하는 행위라는 비난이 주민들 속에서 끊이질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비난을 감안해 북한은 유공자의 아내가 아닌 결혼 후 홀몸이 된 젊은 여성들로 ‘5과 대상’을 다시 선발하는 것 같다며 일단 선발대상이 되면 중앙에서 신체검사와 인물심사를 통과해야 ‘5과 대상’으로 최종 확정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소식통들은 “과거부터 ‘5과 대상’으로 확정되면 본인의 선택 여지가 없었다”며 “특히 ‘5과’로 올라 간 여성들은 고위간부들의 ‘몸종’이 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해 ‘5과 대상’으로 끌려가는 여성들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부정적 시각을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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