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당분간 개각 없다”… 순방후 일괄 개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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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노동개혁 법안 통과 주력”… 대통령 뜻 반영, 순차개각 않기로
장관 4명 이상 동시에 바꿀 듯

박근혜 대통령은 14∼23일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해외 순방 이후 2차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대상인 장관 5명 가운데 4명 이상을 동시에 바꾸는 ‘일괄 개각’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성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12일 “당분간 개각은 없다”며 “이번 정기국회 내에 시급한 민생 법안과 노동 관련 개혁 법안들을 통과시키는 데 국정의 초점을 모으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이어 “후임자 선택 작업은 진행 중이며 아직 결정된 건 없다”라고 덧붙였다.

교체 대상은 이미 사의를 밝힌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다.

청와대가 개각과 관련해 공식적인 의견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했다는 평가가 많다. 박 대통령은 줄곧 순방 이후 개각 단행에 무게를 뒀다는 후문이다. 민생·개혁 법안 처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에 개각 등에 관심이 쏠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청와대 일부 참모가 준비된 장관들부터 먼저 교체하는 ‘순차 개각’을 건의했지만 이날 오전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뜻대로 ‘순방 이후 일괄 개각’으로 정리됐다고 한다. 이런 배경엔 일부 장관의 업무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정 장관은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는 14일 서울에서 민주노총 주최 ‘민중 총궐기 대회’를 관리해야 한다. 윤 장관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을 처리해야 한다.

후임자 인선 작업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장관에는 이준식 전 서울대 부총장과 임덕호 전 한양대 총장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행자부 장관에는 홍윤식 전 국무조정실 1차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여성부 장관으로 유력했던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의 교체 가능성도 나온다. 산업부 장관 후보로는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관섭 산업부 1차관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최종 후보군을 확정할 방침이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박근혜#대통령#청와대#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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