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이슈로 낙마한 마리 후보, 國現 관장 선임 반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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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500여명 성명 발표

공석 1년을 넘긴 국립현대미술관(국현) 관장의 유력 후보로 알려진 바르토메우 마리 스페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MACBA) 전 관장(49·사진)에 대해 작가 500여 명이 “전시 작품 검열 이슈로 유럽 현지에서 비판받고 있는 인물의 국현 관장 선임을 우려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12일 오전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들은 “국현 관장이 외국인이냐 한국인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다른 후보자의 ‘자격 미달’을 이유로 해가 넘도록 관장 자리를 비워 놓고는 검열 논란에 휩싸인 인물을 선임하려 하는 데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올 5월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은사자상을 받은 임흥순, 국현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인 공성훈(2013년) 노순택(2014년), 에르메스미술상 수상자인 박찬경(2004년) 김상돈 씨(2011년) 등이 참여했다.

마리 전 관장은 3월 MACBA 기획전 작품 철거 지시 후 빚어진 논란 끝에 사임했다(본보 10월 27일 자 A26면 참조 ). 후안 카를로스 전 스페인 국왕을 희화화한 조각을 치우라고 한 마리 전 관장과 이에 반발한 작가와 큐레이터의 갈등이 발단이었다. 그의 요청으로 MACBA가 수석큐레이터와 공공프로그램 운영책임자를 해고하자 유럽 예술계에서는 “예술의 자율성과 윤리적 가치를 저버렸다”는 비판이 일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측은 “스페인에 요청한 마리 전 관장의 경력 자료를 검토하는 대로 최종 후보 3인 중에서 새 국현 관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검열#마리#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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