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km 와이파이 빵빵” 신형 칩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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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벤처 ‘뉴라텍’ 이석규 대표 “건물 한 채, 신호기 하나로 해결”

신생 벤처기업 ‘뉴라텍’은 국책연구기관 최초의 ‘연구팀’ 창업 기업이다. 이 회사를 만든 건 이석규 대표(53·사진). 2013년 자신이 팀장으로 근무하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무선랜전송연구실’ 연구원 30여 명과 함께 연구소를 박차고 나와 회사를 만들었다. 해외에선 이런 연구실 창업 사례가 적지 않지만 국내에선 보기 드문 형태라 많은 화제가 됐다.

이 회사의 특기는 ‘와이파이(wifi)’ 기술. 최근 스마트폰을 인터넷에 연결하기 위해 많이 사용하는 기술이다. 뉴라컴은 이 기술을 미래 인터넷 시장인 ‘사물인터넷’용으로 바꿔 세계시장을 노리고 있다.

뉴라텍은 반경 1km 거리에서도 연결이 가능한 핵심 와이파이 칩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와이파이는 전파 도달 거리가 길어야 50m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컴퓨터가 아니라 TV 같은 가정용 전자 기기나 공장자동화 기기 같은 각종 전자 부품을 하나로 엮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전송 속도는 2Mbps 정도로 흔히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볼 때 쓰는 ‘초고속 와이파이’보다는 느리지만 경쟁 기술로 꼽히는 ‘지그비’ 통신 기술보다는 8배 이상 빠르다. 휴대전화에서 많이 쓰는 750∼950Mhz 주파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얇은 벽 정도는 쉽게 뚫고 나가는 것도 장점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건물 한 채 정도는 신호기 하나로 해결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대표는 “현재 와이파이 시장은 퀄컴이나 브로드컴 같은 회사가 장악하고 있지만 사물인터넷은 한국이 장악할 수 있다”면서 “창업 2년째지만 벌써 100여 명의 인력 풀을 갖추고 세계와 경쟁할 체계를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와이파이#뉴라텍#신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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