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팜한농, LG화학 품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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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매각가 5000억∼6000억원 추산

LG화학이 동부팜한농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동부팜한농의 공동 매각 주간사회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산업은행은 11일 LG화학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LG화학이 12일 밝혔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CJ제일제당이 6일 본입찰에서 빠지면서 LG화학은 단독 입찰했다.

LG화학은 국내 최대 농자재 업체인 동부팜한농을 인수함으로써 바이오산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특히 LG그룹의 계열사 LG생명과학과의 협업을 통해 농약 원제 개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제는 농약 값의 약 80%를 차지하는데 국내 기업 중에는 LG생명과학과 동부팜한농만 생산한다. 그러나 두 곳 모두 세계시장 점유율을 따지기에는 미미하다. 원제의 글로벌 시장은 글로벌 화학업체 바스프와 듀폰이 주도하고 있다.

원제는 특허 등 지식재산권과 관련이 있어 개발은 곧 해외시장 진출과 통한다. 원제 개발만 할 뿐 농약 완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LG생명과학으로서는 국내 농약시장 진출의 기회도 생긴다. 동부팜한농은 국내 농약시장 점유율 1위(27%)고 비료·종자시장에서는 2위(19%)다.

LG화학의 바이오산업 진출은 글로벌 화학업체들의 행보와도 통한다. 바스프 다우케미칼 미쓰비시화학 스미토모화학은 이미 생명과학사업을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최근 삼성과의 빅딜로 정밀화학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LG화학으로선 주력인 석유화학사업이 국제유가 변동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 확보가 절실하다. 동부팜한농을 인수하면 LG화학은 석유화학(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전지 바이오 등 4개 사업군을 보유하게 된다. 동부팜한농은 지난해 매출 7127억 원, 영업이익 142억 원을 올린 알짜 회사다. 올 상반기(1∼6월) 매출은 4682억 원, 영업이익은 720억 원이었다.

현재 동부팜한농의 지분은 스틱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 등 FI가 50.1%, 동부그룹 관계자들이 나머지(49.9%)를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격을 5000억∼6000억 원 정도로 추정한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동부팜한농#lg화학#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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