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전도 무실점 부탁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5시 45분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미얀마와의 아시아지역 2차 예선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에게 훈련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미얀마와의 아시아지역 2차 예선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가졌다. 축구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에게 훈련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슈틸리케호 오늘 오후 8시 월드컵 2차예선 ‘관전 포인트 3가지’

기성용 전진 배치 4-1-4-1 포메이션 변화
손흥민·이청용 컴백…무실점 여부도 주목


축구국가대표팀이 2015년의 마지막 여정에 나선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미얀마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이어 15일 출국해 17일 라오스와 6차전을 펼친다.

올해 대표팀은 최상의 성과를 냈다. 18경기에서 14승(3무1패)을 거뒀다. 1월 아시안컵 준우승, 8월 동아시안컵 우승으로 달콤한 결실을 맺었고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선 4전승을 달렸다. 슈틸리케 감독이 태극전사들에게 ‘유종의 미’를 거듭 강조한 까닭이다. 올해 마지막 안방 A매치인 미얀마전을 흥미롭게 하는 3가지 포인트를 짚어봤다.

● 변화

11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48위에 올랐다. 2년여만의 50위권 진입이다. 반면 미얀마는 161위다. 역대전적에서도 14승7무5패로 한국이 크게 앞선다. 가장 최근 대결은 6월 태국 방콕에서 중립경기로 치러진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이재성(23·전북현대)∼손흥민(23·토트넘)의 릴레이포로 2-0 승리를 챙겼다. 전체적으로 우세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미얀마의 밀집수비는 인상적이었다.

전술 변화가 예상된다. 대표팀은 4-2-3-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하지만, 상대에 따라 다른 전형을 내놓기도 한다. 공격에 무게를 싣기 위해 수비형 미드필더 숫자를 1명으로 줄인 4-1-4-1 전형이다. ‘슈틸리케호’는 9월 라오스를 홈으로 불러들였을 때 이런 포메이션을 통해 8-0의 대승을 거뒀다. 선수 전원이 하프라인 아래에 포진한 라오스의 방패를 손쉽게 벗겨냈다. 이번에도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전진 배치가 기대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기성용은 수비뿐 아니라 공격적 능력을 갖췄다”며 중용을 예고했다.


컴백

대표팀 전력은 쿠웨이트전(월드컵 예선)∼자메이카전(친선경기)으로 이어진 10월보다 한층 강해졌다. ‘부동의 좌우 날개’ 손흥민∼이청용(27·크리스털 팰리스)이 모두 합류했다. 최근 부상을 입었던 둘을 슈틸리케 감독은 과감히 불러들였다. 다만 최근 소속팀에서 풀타임을 뛰지 못한 터라 출전시간을 안배할 가능성은 높다. 실제로 슈틸리케 감독은 “90분을 맡기려 소집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오히려 코칭스태프가 직접 눈으로 부상 이후의 몸 상태와 컨디션을 확인하겠다는 의지에 가까웠다. “월드컵 2차 예선이 재개될 내년 3월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고도 했다. 3월은 K리그 등 아시아권이 새 시즌을 막 시작하는 시기지만, 유럽은 2015∼2016시즌이 한창이다. 현재로선 선발출전보다는 후반 교체출전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쥐가 날 때까지 뛰겠다. 3장뿐인 교체카드도 아껴야 한다. 늘 위협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득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부진 포부를 드러냈다.

무실점

슈틸리케호가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수비 안정’이다. 많은 득점도 중요하지만 특히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공격을 잘하면 경기를 이기지만 수비가 좋으면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 초 밝힌 철학이다. 대표팀이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도 탄탄한 디펜스에서 비롯된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서 4전승을 달리는 동안, 14골을 넣었고 실점은 제로(0)였다. 그러다보니 ‘내용을 떠나 최소 패하진 않는다’는 자신감이 팀 전체에 스며들고 있다. 베테랑 곽태휘(34·알 힐랄)와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주축으로 나설 수비라인은 이번에도 철벽 방어를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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