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대 ‘대전인문학포럼’ 10년… “격주 화요일엔 시민강좌 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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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철학자-문학가-과학자 출연… 10년간 한번도 안 거르고 진행
시민-대학, 인문학으로 연결시켜

10일 충남대 문원강당에서 인문학포럼 창립 10주년 기념 및 120회 포럼 행사가 열리고 있다. 충남대 제공
10일 충남대 문원강당에서 인문학포럼 창립 10주년 기념 및 120회 포럼 행사가 열리고 있다. 충남대 제공
지난 10년간 학기 중이면 충남대 인문대 문원강당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인문대가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격주로 인문학 강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충남대의 인문학 강의는 인문학을 통해 시민과 대학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05년 시작된 충남대의 ‘대전인문학포럼’이 10일로 10주년을 맞았다.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인문학 열풍이 거세지 않았지만 ‘매 학기 격주 화요일 오후 2시 문원강당’, ‘무료 인문학 시민강좌’라는 원칙은 한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120회가 진행되는 동안 철학자와 역사학자, 문학가, 과학자는 물론 대중문화인 등이 연단에 섰다. 고은, 황석영, 도종환, 김지하, 김훈, 박노자, 최재천, 한홍구, 백낙청, 김교빈, 이적(가수), 이충렬(영화 ‘워낭소리’ 감독), 김갑수(배우), 다와타 신이치로(일본 히로시마대 교수) 등 국내외의 쟁쟁한 연사들이 그 면면이다. 인문대는 2006년 이 연사들의 강연 원고를 모아 ‘인문학의 현재와 미래’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충남대 인문학 포럼은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방해 항상 만석을 이뤘다. 120회에 이르는 동안 문원강당 180석은 항상 빼곡히 들어찼다.

포럼 관계자는 “강당 내의 계단에 앉거나 그마저 넘쳐 강당 밖에서 모니터를 보며 꼼꼼히 메모하는 청중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서울과 부산 등 타지의 인문학 마니아도 적지 않게 찾아왔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2시 열린 제120회 강의는 서울시립대 정재정 교수가 맡았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일의 공동 진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과 함께 인문학포럼 10주년 기념행사도 열렸다.

포럼은 24일 성귀수 시인의 프랑스 추리소설을 통해 본 ‘추리소설과 상상력’을 마지막으로 올해 강연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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