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통해 새 기업 성장해야… 정부, 역동적인 시장 만들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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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동아 MTalk’서 창조경제 강조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동아일보·채널A 주최로 열린 제2회 ‘장관과의 대화(MTalk·Minister Talk)’에 참석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창조경제-미래를 위한 사명’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동아일보·채널A 주최로 열린 제2회 ‘장관과의 대화(MTalk·Minister Talk)’에 참석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창조경제-미래를 위한 사명’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국내 재계 50위권 기업을 살펴보면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만큼 한국 경제가 경직돼 있다는 뜻이다. 창업을 통해 새로운 기업이 성공한 사례가 생기고, 판이 뒤바뀌는 역동적인 시장이 되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어둡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동아일보·채널A 주최로 열린 제2회 ‘장관과의 대화(MTalk·Minister Talk)’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이 최근 10년간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것처럼 하루빨리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최 장관은 “정보통신기술(ICT)이 거의 모든 산업 영역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10년 뒤 국내 재계 50위권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바뀔 정도로 역동적인 시장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 MTalk는 박근혜 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넘은 상황에서 정부와 민간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날 최 장관은 ‘창조경제-미래를 위한 사명’이란 주제로 창조경제 정책의 방향과 내년 창조경제 사업 및 ICT 중점 정책을 소개했다.

특히 최 장관은 지난달 30일 에릭 슈밋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회장과 함께 조찬을 하면서 나눴던 이야기를 소개하며 ‘혁신적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도 구글이 성공한 뒤부터 자연스럽게 제2의 구글을 꿈꾸는 인재들이 창업에 뛰어들었다”라며 “결국 기업이든 국가경제든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정부의 역할은 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또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진 신생기업을 찾아 우선 지원할 뜻을 내비췄다. 우수한 기업이 국내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정부가 직접 글로벌 투자자들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더 큰 파급력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정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최 장관에게 “이공계 우수 인력들이 안정적인 직장만 선호하고 도전하는 분위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최 장관은 “올해 중국에서는 대학 졸업자의 7%가 창업할 정도로 창업 열기가 뜨겁지만 한국은 평균 1%에도 미치지 못한다”라며 “도전이 한 번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제2, 제3의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전망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 장관은 또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기업 중심으로 마련돼 상대적으로 중소, 중견기업이 소외된다”는 김수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의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 한국은 미국처럼 글로벌 역량을 가진 투자그룹이 없어 대기업의 지원이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며 “경험이 풍부한 대기업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을 발굴해 성공의 과실을 나눠 가질 수 있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동아 MTalk에는 홍문종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삼성, LG, 현대중공업, 네이버 등 재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창의적 인재 양성’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창조경제’ ‘도전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생태계’ 등 혁신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문제의식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최양희#창업#미래창조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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