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현대제철, 첫 3연속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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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대교와 연장 혈투 끝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 GK 김정미가 마무리

챔피언결정전 1차전(2일)에서 전후반 내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2차전에서도 그랬다. WK리그 정규리그 1위 인천 현대제철(19승 4무 1패·승점 61)과 2위 이천대교(12승 7무 5패·승점 43) 선수들은 공격과 수비를 오가며 혈투를 벌였다. 두 팀은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국가대표 골키퍼인 현대제철 김정미와 대교 전민경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9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 연장 전반 8분. 대교 김상은이 마침내 골 맛을 봤다. 승부의 추가 대교 쪽으로 기우는 듯하는 순간 현대제철이 기사회생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30초를 남기고 이세은이 극적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비야가 성공시켰다. 120분 동안 1-1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대교는 2번째 키커 쁘레치냐, 현대제철은 4번째 키커 김나래가 실축해 승부는 다시 원점. 대교는 5번째 키커로 나선 전민경이 실축을 했다. 반면 현대제철의 마지막 키커 김정미는 라이벌이자 친구인 전민경을 완전히 속이며 그물을 갈랐다. 김정미가 최후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현대제철은 김정미의 이 한 방으로 대교를 꺾고 W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최우수선수(MVP)에는 주장 이세은이 선정됐다. 현대제철 최인철 감독은 “전날 이곳에서 김정미에게 페널티킥 연습을 시켰는데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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