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경기는 단 2경기…이별 준비하는 황선홍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10일 05시 45분


포항 황선홍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황선홍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남은 2경기 전승 목표로 최선”

황선홍(47) 감독은 2010년 11월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으로 부임해 5년의 세월을 보냈다. 황 감독의 지휘 아래 포항은 2012∼2013년 연속으로 FA컵 정상에 올랐으며, 2013년에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며 ‘더블(리그·FA컵 동반 제패)’의 영광을 누렸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은 외국인선수 없이 국내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하고도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다. 이에 팬들로부터 ‘황선대원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 5년간 포항과 황 감독이 쌓은 ‘추억’이다.

포항과 황 감독의 인연은 올 시즌까지다. 포항은 지난달 29일 ‘황 감독이 새로운 발전을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며 이별을 공식화했다. 황 감독은 “(구단의 발표 후) 홀가분했다. 숨긴다고 될 문제가 아니었고, 죄지은 것도 아니었다. 다만 시즌 중이고 긴박한 상황이었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선수들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이별까지 남은 경기는 단 2경기다. ‘예고된 이별’이지만, 남은 2경기를 마냥 흘려보낼 생각은 없다. 5년간의 추억이 ‘승리’로 기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황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면 선수들을 이끌고 싶어도 못한다. 하루를 보낼 때마다 이별이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감성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겠다. 프로다워야 한다. 선수들이 혼란스럽고 섭섭할 수도 있겠지만, 프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본분을 지켜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나 때문에 한순간이라도 느슨하게 경기를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황 감독은 끝으로 “포항은 2010년을 제외하고는 늘 정상권을 유지해온 전통과 역사가 있는 팀이다. 내가 이런 팀의 일원이자 감독으로 있었다는 것이 영광이다. 남은 두 경기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포항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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