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 핵심 레이더 기술 80%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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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硏 개발 장비 첫 공개

“한국형 전투기(KFX)의 핵심 항공전자 장비인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개발은 75∼80% 완료됐다. 나머지 핵심 장비도 항공기에 맞는 소형·경량화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됐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6일 대전 ADD 전자전 비행모의시험실에서 AESA 레이더 시제품 등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ADD는 KFX 개발을 2025년까지 예정대로 완료할지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공개된 장비는 AESA 레이더를 포함해 현재 개발 중인 적외선 탐지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 TGP), 전자파 방해 장비(RF Jammer)다.

4개 핵심 장비 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개발이 까다로운 AESA 레이더였다. 이 레이더는 기존 레이더에 비해 탐지거리가 2배 이상 길고 동시에 여러 개 표적한국형 전투기(KFX을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다. 이날 공개된 AESA 레이더 시제품은 지름 30cm의 원판에 500개의 금색 소자가 꽂혀 있는 형태였다. 잠자리 눈처럼 각각의 소자가 비행기의 눈 역할을 한다. 소자 하나가 고장이 나도 나머지 소자는 독립적으로 정상 작동한다.

이날 AESA 레이더 시제품은 약 92km 떨어진 곳에서 접근하는 가상 표적이 81km 정도 떨어진 곳에 들어오자 이를 포착했다. 정홍용 ADD 소장은 “레이더 작동 시 발생하는 열을 식혀 주는 기술과 소형·경량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ESA 레이더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장비는 국내 업체가 핵심 기반기술을 개발한 상태다.

관건은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한 이들 장비를 미션 컴퓨터(전투기의 뇌에 해당하는 장비)에 충돌 없이 통합하는 기술이다. ADD는 함정 분야에서 이 기술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인 유럽과 이스라엘 업체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유럽 업체가 기술 이전 협상 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ADD는 KFX 시제기가 나오는 2021년부터 2년간 100회 이상의 시험비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는 공대공 모드가 달린 AESA 레이더의 1차 양산용 개발을 완료한다. 이어 공대지·공대해 모드까지 완성된 AESA 레이더를 장착한 전투기는 2028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하지만 18조 원을 들여 차근차근 진행해야 하는 사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한국형 전투기#k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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