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朴‘밀어치는 능력’ 높이 평가… 타이밍 늦어도 맞히는 능력 뛰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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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중간 안 가리는 부챗살 타구, 힘 앞세운 정면승부 투수들에 강해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들어온 공을 의식적으로 밀어치고 있는 박병호. 동아일보DB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들어온 공을 의식적으로 밀어치고 있는 박병호. 동아일보DB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박병호(넥센)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좌우, 중간 가리지 않고 골고루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잡아당기기 일변도의 타격을 하는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거포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대니얼 김 SPOTV 야구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여러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는 ‘스프레이 히터’라는 점에서 박병호를 높이 평가한다. 특히 밀어치는 타격 능력이 좋아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병호는 밀어치기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의식적으로 타구를 오른쪽으로 보내기 위한 훈련을 많이 했다. 그 덕분에 올 시즌 중앙과 오른쪽으로 간 타구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커졌다. 올 시즌 박병호에게 우중간 홈런을 맞았던 롯데의 조쉬 린드블럼은 “완전히 바깥쪽으로 뺀 공을 밀어서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는 타자는 미국에서도 보기 드물다”고 놀라워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SB네이션도 최근 박병호를 집중 조명하면서 “특히 낮은 공을 밀어쳐 오른쪽으로 보내는 타격이 위력적”이라고 소개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투수들의 습관을 읽고 타격하는 스타일이 아닌 박병호는 공을 치는 타이밍을 차라리 늦게 가져가는 게 낫다”며 박병호에게 밀어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은 “메이저리그는 전체적으로 타자들에 비해 투수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정면 승부를 거는 투수들과 자주 만날 텐데 이런 투수들에게는 타이밍이 늦더라도 정확하게 밀어치는 타격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CBS스포츠는 8일 한국 프로야구 관계자의 말을 빌려 “박병호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타자”라고 전했다. 보스턴헤럴드는 “박병호와 비슷한 쿠바 출신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뉴욕 메츠)가 2012년 오클랜드와 4년간 3600만 달러(약 411억 원)에 한 계약이 박병호 몸값의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며 “세스페데스가 올 시즌 맹활약한 것이 박병호의 몸값을 더 끌어올리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박병호#타이밍#능력#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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