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기로에서 마주친 전북-제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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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제주 조성환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전북 최강희 감독-제주 조성환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전북, 8일 제주 원정서 승리하면 우승 확정
지난해 같은 날 제주 원정 승리로 왕좌 등극
제주, “가슴 아픈 역사의 반복은 없다”


묘한 상황이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36라운드에서 마주칠 전북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그렇다. 스플릿 라운드 상위리그(1~6위)에 속해있는 두 팀이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의 흐름과 똑같다. 전북은 지난해 11월 8일 제주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해 2014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올 시즌에도 ‘1강’다운 면모를 과시해온 전북은 남은 3경기 가운데 1번만 이겨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35라운드까지 전북은 21승6무8패(승점 69)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2), 3위 수원삼성(승점 61)과의 격차가 넉넉해 여유도 있다.

꼭 1년의 시간이 흘러 양 팀이 또 한 번 같은 운명에 놓였다. 전북은 가슴에 통산 4번째 별을 새기려 하고, 제주는 2년 연속 안방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아픈 역사의 반복을 피하겠다는 의지다.

분위기는 지난해와 조금 다르다. 지난달 4일 정규리그 33라운드에서 전북은 홈팀 제주에 2-3으로 패했다. 이 승리 덕분에 제주는 극적으로 스플릿 라운드 상위리그 진출에 성공한 반면, 전북은 계속 추락했다. 전북은 스플릿 라운드 첫 판에서 포항에 0-1로 덜미를 잡힌 데 이어 지난달 25일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선 0-0으로 비겨 우승 축배를 들 찬스를 번번이 놓쳤다. 제주 조성환 감독이 “급한 쪽은 우리가 아니라 전북”이라고 자신하는 이유다.

설욕과 더불어 우승 확정을 동시에 노리는 전북은 ‘내용’이 아닌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수단의 피로누적을 고려해 결전을 사흘 앞둔 5일 일찌감치 제주로 이동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총력전이다. 다만 무리하게 공격만 하진 않겠다. 최근 제주 원정의 패인도 철저히 분석했다. 수비 부담을 줄이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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