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연준의장 “美 경제 원활…12월에 기준금리 올릴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5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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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미국 경제는 잘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살아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4일(현지시간) 열린 미 의회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12월에 금리를 올릴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도 이같이 말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통화 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된 12월 15일 이전까지의 미국 경제 사정에 따라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새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고 인플레이션 목표치(2%)가 달성되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혀왔다. 연준의 핵심 멤버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옐런 의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들도 경기회복 가능성을 높이며 옐런 의장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미국 상무부는 9월 미국 무역수지가 수출 반등으로 408억 달러(46조1040억 원)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7개월 만의 가장 적은 적자폭이다. 서비스업 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10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1로 시장 전망치 56.5를 웃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4일 뉴욕 증시는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8% 내린 17,867.58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35%, 0.05% 하락했다.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0.046%포인트 상승한 0.816%로 마감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옐런 의장의 발언이 전해진 5일 코스피는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0.16% 내린 2,049.41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 1600억 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여 달러 당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5원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한 1138.5원에 마감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주애진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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