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약물·도박·탈세…ML ‘무관용 원칙’ 강력 제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5일 05시 45분


■ 선수들 사건사고…메이저리그에서는?

스테로이드 복용 A로드리게스 162경기 출장정지
ML 역대 최다안타 피트 로즈 도박·탈세 영구추방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ML)에서도 선수들의 사건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다. ML은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

ML이 최근 가장 엄격하게 처벌하는 항목은 금지약물 복용이다. ML 역대 최고의 강타자로 꼽히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도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이 드러나 2014년 162경기(한 시즌)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로드리게스는 올해 복귀해 재기에 성공했지만 1년을 쉬면서 은퇴 위기까지 내몰렸다. 로드리게스뿐이 아니다. 지난해에만 13명이 약물파동에 휘말려 나란히 50경기 출장정지라는 처벌을 받았다.

ML이 이토록 약물에 예민한 이유는 그동안 수없이 불거진 도핑스캔들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5년 호세 칸세코는 은퇴 후 발간한 ‘약물에 취해’라는 자서전을 통해 현역시절 자신의 금지약물 복용을 시인하면서 100명이 넘는 메이저리거들의 이름을 거론했다. 2007년 조지 미첼 전 연방 상원위원이 발표한 ‘미첼 보고서’에서도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물의 힘을 빌린 메이저리거가 90명을 넘었다. 이 보고서에서 마크 맥과이어, 배리 본즈, 라파엘 팔메이로, 후안 곤살레스, 제이슨 지암비 등 스타급 선수들의 이름이 언급되면서 이들이 세운 대기록 또한 얼룩지고 말았다.

ML은 약물에 대한 처벌 규정을 계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시즌에 최소 1번 이상 도핑테스트를 실시하며, 성장호르몬 투약 여부를 가리기 위해 혈액검사도 한다. 적발 시 8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는다. 이는 1차 적발 시 30경기 출장정지인 KBO 규정보다 훨씬 강력한 제재다.

이뿐 아니다. ML 역대 개인통산 최다안타 기록(4256안타)을 보유한 피트 로즈는 1986년 은퇴 후 감독으로 활동했지만, 승부도박을 일삼고 거짓말을 반복한 데다 탈세까지 저지른 탓에 ML에서 영구 추방됐다. 이처럼 ML은 리그의 품위를 손상시킨 선수에 대해 가차 없는 징계를 내린다.

프로야구선수는 야구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특히 어린이 팬들은 야구선수를 바라보며 꿈을 키운다. 이들을 실망시킨 선수에게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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