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I.SEOUL.U, 임시조형물 세우는 속내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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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필요한데 여론은 비판적… 市 “반응 본 뒤 고정형 건립 검토”
12월 서울광장에 설치 뒤 순회 전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아이 암스테르담’ 조형물. 서울시는 이를 본떠 새 도시 브랜드인 ‘아이서울유’ 조형물을 서울광장에 세울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아이 암스테르담’ 조형물. 서울시는 이를 본떠 새 도시 브랜드인 ‘아이서울유’ 조형물을 서울광장에 세울 계획이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아이서울유(I.SEOUL.U)’를 형상화한 대형 조형물이 들어선다. ‘아이서울유’는 기존의 ‘하이서울(Hi Seoul)’을 대신해 지난달 28일 새로 선정된 서울시의 도시 브랜드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아이서울유’ 조형물 제작을 위한 용역 입찰이 이날 마감됐다. 조만간 시설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형물 제작업체가 선정될 예정이다. ‘아이서울유’ 조형물은 설계와 시공을 거친 뒤 12월에 시민들에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곳곳에 세워진 도시 브랜드 ‘아이 암스테르담(I Amsterdam)’ 조형물처럼 ‘아이서울유’ 조형물을 관광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아이 암스테르담’의 경우 네덜란드 국립미술관과 스히폴 공항 등에 23m 길이의 조형물이 설치돼 사진촬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 암스테르담’처럼 시민과 관광객들이 ‘아이서울유’ 조형물을 직접 보고 만지거나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 브랜드에 친근감을 느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아이서울유’ 조형물은 높이 약 2m, 너비 7∼8m 규모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정확한 규격은 업체 선정 뒤 예산 등을 감안해 확정된다. 조형물은 한 곳에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여러 곳으로 옮길 수 있는 이동형으로 만든다. 서울시는 이를 서울광장뿐 아니라 광화문광장 청계광장 서울대공원 어린이대공원 등을 순회하며 전시할 계획이다.

고정형이 아닌 이동형 조형물을 선택한 배경에는 브랜드 선정 이후에 오히려 더 커진 논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더 크고 화려한 브랜드 조형물을 만들어 내년에 설치하는 안을 계획했었다”며 “하지만 내부에서 ‘시민들의 반응과 브랜드 홍보 성과를 본 뒤 결정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면서 임시 조형물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산도 당초 4억 원가량에서 1억5000만 원으로 줄었다. 조형물 재질도 철골 구조물 대신 이동과 조립, 분해가 쉬운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임시 조형물의 반응이 좋을 경우 2017년 한강공원이나 마곡 연구개발(R&D)단지 등 서울을 상징하는 공간에 고정형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아이서울유’가 선정된 뒤 일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부정적 평가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아이서울유’의 뜻은 시민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인터넷에는 ‘아이강남유’(길이 막힌다), ‘아이인천유’(나 돈 떨어졌어) 등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i.seoul.u#나와 너의 서울#임시조형물#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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