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인 글로벌 큰손들 “中경제 하강국면 대비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공공펀드 공동투자協’ 총회 개막
“국부펀드, 사모펀드와 공동투자… 위험 줄이는 윈윈전략 필요”

2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 2015 연차 총회’에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 2015 연차 총회’에서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미국은 창피해서라도 금리를 올릴 것이다. 그 시기는 이번 행정부(오바마 정부)가 바뀌기 전이 될 것이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은 2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2015 연차 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미국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의존하고 있고, 연준은 경기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흐름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총회에서 글로벌 ‘큰손’들은 내년 투자 환경의 가장 큰 변수로 미국의 금리 인상을 꼽았다. 미국 헤지펀드 시타델의 케네스 그리핀 창립자는 “연준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금리를 올린 뒤에 (경기가 침체돼) 금리를 다시 내려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과거 10개 국가가 서둘러 금리를 인상했다가 유럽 경제에 타격을 줬던 경험이 있는 만큼 연준이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글렌 어거스트 오크힐투자자문사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경제가 과거처럼 연평균 7% 이상 성장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슈워츠먼 회장은 “중국 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6개월간 브라질에서 자산을 매입해 왔는데 5∼10년을 두고 보면 브라질 경기가 저점을 찍고 언젠가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수익을 높이기 위한 협업도 강조됐다. 이날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는 수익률이 낮아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린샹위안(林祥源) 싱가포르 투자청(GIC) 대표도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사모펀드들과의 공동투자는 윈윈(win-win)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로스차일드 가문 후계자 중 한 명인 제임스 로스차일드 RIT파트너스 미국담당은 “전문가들과의 장기적인 동반 관계야말로 우리 가문의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KIC 주최로 2, 3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공공펀드와 자본시장 리더들이 모여 공동투자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CROSAPF는 지난해 KIC 주도로 창설됐다. 올해 170여 개 기관이 참가했다. 노르웨이투자관리청(NIB), 일본공적연금(GPIF) 등 공공펀드와 슈워츠먼 회장, 켄드릭 윌슨 블랙록 부회장, 린 포레스터 드 로스차일드 EL로스차일드홀딩스 회장 등 ‘큰손’들이 모였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도 참석했다. 한편 8월 사면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만찬을 주재하고 약 3년 만에 해외 투자자들과 한자리에서 만났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펀드#큰손#중국경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